학창 시절 체육시간이 싫었다.
운동은 뭐 하나 잘하는 게 없었고,
좋아하는 것도 없었다.
피구처럼 나를 향해 오는 공도 무섭고,
달리기도 느렸다.
중학교 1학년 즈음의 체육시간이었다.
그날은 못하던 종목 중에서도 제일 못하던
뜀틀 뛰기 시간이었다.
다른 아이들은 낮은 뜀틀을 쉽게 뛰어넘었다.
나에게는 그것조차 두려운 허들이었고,
매 번 실패를 이어갔다.
"다시, 다시, "
연거푸 실패가 이어지고,
마지막에도 나는 낮디 낮은 뜀틀을
못 넘고 걸터 앉았다.
선생님의 낮은 한마디,
"내리온나, 니가 애마부인이가"
"나도 사뿐히 넘고 싶었어요..."
속으로만 했던 대꾸다.
몇십 년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운동이 싫다.
대중교통 이용자라서
걸어 다닐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가문 여름이 지나고 9월,10월 지나
11월도 중순을 향한다.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다녀왔다.
내가 다니던 초,여중을 찾아가 봤다.
그때 그 시절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난다.
사십여 년이 지났건만 꺼내고 보니,
색 바랜 흑백사진 같아진다.
그 시절이 그리운걸까.
빨리 지난 세월이 속절없는 걸까.
묘한 감회속 회상에 잠겨본다.
"늘 유쾌했던 안**샘 잘 지내시죠?"
부산 송정 바닷가의 어느 까페
맘껏 바다를 눈에담고 온 일정이었다.
오늘자 사는 곳 단지 안의 떨어진 단풍
방문하신 분들 단풍 레드카펫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