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잠을 청하는 것은 내게 있어서 고역이다.
아무리 피곤한 날이라도 쉬이 잠이 들지 않는다.
불면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각은 많아진다.
그 생각이 맑고 즐겁고 상상력 충만한 것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 않다.
대부분은 나를 짓누르던 것이 더께처럼 한 겹 더 포개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잠들지 못할 땐 일부러 불을 다시 켜고,
뻑뻑해진 눈으로 이런저런 글을 끄적여 본다.
한 줄 쓰다 막히고, 두 줄을 써 보면 지우게 된다.
불필요한 감상이 꾸역꾸역 차고 올라와
미련 없이 삭제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몇 번의 반복이 있고 나서 깨달았다.
난 평생을 야행성이었는데,
날 깨우는 글은 늘 아침에 씌어진다는 것이다.
“밤새 잘 잤어?
커피 한 잔하면서 나랑 마주해 볼래?”
사유가 날 깨우며 식탁 앞 의자로 날 부른다.
지금의 시간도 마찬가지다.
샤워를 하고 나와 물을 끓인다.
드립 커피를 내리는 시간의 고요,
또로로록 내려오는 커피를 바라보는 기다림이 좋다.
그 향기가 코끝에 닿으면 정신이 맑아진다.
잠은 안 들고, 생각을 어지럽히는 밤이
늦게 찾아온 사춘기같다.
그렇게 무거운 꿈까지 날 누르다 보면,
숫제 아침을 깨우는 알람이 반갑다.
그래, 일어날게.
오늘도 이 아침 시간, 커피 한 잔과 나누는 일상의 고백이다.
글에게 털어놓는다.
“어젯밤도 잠을 설쳤어.
밑도 끝도 없는 꿈까지 내 잠을 방해하더라.”
그래도 고자질할 친구가 생겼다.
투덜대기만 한다고,
“내가 네 감정의 쓰레기통이니?”라고
버럭! 하지 않을 벗이다.
내 편이 되어 줄 글쓰기와 동무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도 그렇게 눈뜨며 맞는 아침이다.
‘브런치 스토리’ 속 세상에 들어선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창작자들을 만난다.
저마다의 색으로 단장해 가는 세계가 흥미롭다.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기쁨은,
죽어가던 신경세포를 깨워 주듯 짜릿하다.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매사 즐거울 일도, 설레는 일도 없어진
장년의 내게 있어 고마운 일이다.
등 떠밀려 온 자리지만,
지금부턴 낯가림 없이 나를 마주해 봐야 한다.
고독한 현대인의 내면 한구석이 또한 그렇다.
그런 동시대의 고민과 함께
브런치의 글쓰기 속 세상이,
한 끼의 ‘브런치’ 같으면 좋겠다.
그윽한 커피 향과 함께,
‘방전된 영혼의 충전의 장’이 되면 좋겠다.
그 확장편을 나눌 수 있는
책 읽기의 벗들과 함께이기도 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