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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내 세상 09화

앞으로의 계획

계획을 왜 하나요?

by 쏘리


정신건강전문요원 22기 단양에서 집합교육 시절 나는 수련공부를 하지 않고 마피아를 어떻게 재밌게 할까 맨 뒷자리에서 고민을 하고 그 룰에 대해서 공부했다. 마피아로 참여하는 것도 좋고 사회를 보는 것도 좋았다. 사람들의 그 심리전을 지켜보는게 너무 재밌었다. 술을 좋아했던 나지만 술에 취하는 것 보단 게임하는게 좋았다. 하고 싶은 일엔 또 에너지를 투자해서 공부를 한다. 지금 현실에서는 마피아가 과연 누구일까 싶은 것이다. 선량한 시민들을 못살게 하는 마피아는 누구고 그 마피아랑 손 잡은 사람들은 누굴까? 뭐 이미 알지만 다들 쉬쉬한다. 외면하는 건가. 나는 다시 말하지만 가해자랑 방관자랑 똑같다고 본다. 가해자에게 입도 뻥긋 못할 거면 뭐 방관자지 그게 뭘까 싶은 것이다. 피해자가 되서야 할 수 있는 그 마음을 꼭 당해야 아냐 싶은 것이다. 군중심리였나? 어떤 여성이 길거리에서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데 그 누구도 신고는 했는지, 어떻게 된건지 나서지 않아서 나는 그 폭행하는 아저씨랑 안전거리 확보후에 소리쳤다.


"아저씨 왜 때리는데요. 뭐 그 여자가 바람폈어요?" 내 기준 바람핀 연놈들은 길거리에서 줘터져도 나는 솔직히 안 도와준다. 미안하지만 그렇다. 그러니까 걸리지 말거나 아님 걸리면 줘 터져도 도와주지 않을 수도 있구나 감안하고 그런 깡다구 있을때 펴라. 아님 담배나 피거나. 하여간 이 불륜 쓰렉들은 그 욕정하나 못 다스리는 전두엽이 덜 자란 넘들은.. 나도 잘 모르겠다. 정신분석치료 강추한다. 실수는 무슨 고의다.!


아무튼 나는 112 신고할 세도 없이 학교에서 배운대로 어떤 옷 입고 있는 사람 신고해주세요. 요청했고, 뛰어서 남부오거리 파출소는 5분도 안걸려서 자초지종설명했더니 심드렁한 개싸가지 없는 표정. "우리 관할 아닌데요?" 뒤진다. 관할이 아니여도 급한 건 중복으로 일처리 하고 있지 않더라도 걸어서 5분거리면 거기서 상황파악해주고 본래 관할로 넘겨주는게 도리다. 이 견찰색히들은 괜히 열심히 일하는 경찰도 욕처먹을려고 애들쓰는지 그땐 내가 20대 중반이라 그냥 넘어갔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면 옷 벗길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아님 박제를 해주던가. 아무튼 그 여자는 건물까지 끌고 올라갔고, 그게 무슨 조합장이었다. 그땐 내가 나이가 어려서 그 조합원들 깡패들 소굴인지 몰랐지만 지금은 같은 상황이라면 길거기 돌아다니 각목이라도 찾아서 쓰리섬이아니라 똑같이 패준다 이말이다. 내가 처 맞아도. 니들이 죽음의 문턱을 갔다와봤냐? 하여간 이 정치하는 새끼들이고 재개발이고 다 뒤져서 수발들을 연놈이 없어야 정신차리지. 우리 애들 후배들도 그 판에 계속 놀아나게 죽어가는 그 굴레를 만들지 말란 말이다. 메가 스터디 회장도 메가부랄인지 왜 공부못하는 여자는 성노리개면 화대를 받는다? 아... 쉽지 않네.. 이 노망들...


아니면 내 앞에 앉아서 울면서 면담한다고 하면 나는 미안하지만 쓴소리 밖엔 못해줄 것 같다. 그러니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 환자도 내 쓴소리에 "면담이 하나도 도움 안되는데요?" 도대체 대단하다. 내 윤리적 도덕적 잣대가 일에 영향을 미치면 이렇게나 힘들다...


내 성격은 원래 안 이랬는데 하도 이상한 사연들과 경험들에 노출되다 보니 머리가 깨졌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보이기도 했다. 하도 만나는 사람들이 건강치 않은 모습. 나중엔 나도 건강하지 않아서 그렇게 보이나? 아님 우리나라가 지금 자살1위에 급성기 우울모드여서 그런가? 혼란스럽다.


그래서 도망쳤다. 사람이 둘 만 모여도 좋은 얘기보단 안 좋은 얘기들을 하고 앉아있으니 그 시간이 이제 무의미하고 하나도 재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게 더 유익하다는 것이다. 꼭 많이 모인 자리에 문제가 생기고 갈등이 생기기 때문에 그 많은 인생선배들이 "너무 친하게 지내지마, 너무 모임에 가지마, 너무 착하게 살지마, 너무 휘둘리지마, 공적인 관계만 쌓아." 이런 조언들이 이젠 알겠다는 것이다.


그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이제 그렇게 지내겠다는 것이다. 왜냐. 인생은 한 번 뿐이고 시간은 무한한게 아니라 유한하다. 그걸 왜 모르는걸까? 왜 싫어하는 사람의 비위를 맞춰야 하고, 왜 관련없는 타인에게 욕먹기 싫어서 본인의 모습을 감추냐 말이다.


^^ 행복하게들 지내요~ 노망 금지. 지랄요염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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