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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리 Dec 22. 2024

근교 드라이브 (금광호수, 미리내 성지)

운전은 내 취미 "아.. 차 바꾸고 싶네. 참는다"

성성호수공원에도 태양광? 근데 금광호수에도 태양광? 이거 태양광 맞나? 잘 모르겠네요. 긁적.



아침엔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 먹고,

아빠가 들어오면 아빠 아침을 챙겨드리고


나는 운동을 나간다.


보통은 성성호수공원을 데일리로 가는 편인데


성성호수공원이 질렸다 싶으면

등산을 가주기도 한다.


근데 또 날이 추우니 걷기도 등산도 안 땡기고

다른 곳은 가보고 싶어서


대충 네비를 키고 쓱 지도를 봤다.


원래 12월에 20만원 미만으로 써야해서

타지역은 안가기로 했는데


근질거려서.. 아주 가까운 근교 호수"공원"은 아니고 


호수를 탐방하기로 했다.





1. 금광호수


공원이 아닌 호수는 걷는 테크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진짜 호수만 덩그러니 있고


근처엔 대형카페나 식사 음식점이 있는 편이었다.


금강이 아닌 금광호수는 어떤가 궁금해서 갔다.


대략 30분? 걸려서 도착했다.


차안에서 본 호수는 잔잔해보였는데


내렸는데 추워서 혼났다.


그래도 주변은 둘러보고 싶어서 보니 약간에 앉아 쉴수 있는 곳이 있었다.


집필실 쉼터.





< 해 - 박두진 >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보리라.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에 앉아.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해야 고운해야 해야 솟아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해야 고운해야 늬가 오면 늬가가사 오면


아무도 없는 풀에 달밤이 나는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이글 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산너머산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누구랑 어울리느냐에 따라 주변환경이 달라지고.

자연이 좋다는 의미가 와닿았다.

윤리인가 도덕과목에서

무위자연 

무릉도원

안빈낙도

이런게 주관식으로 나왔던 것 같은데

나도 자연에 파묻혀서 탱자탱자 놀고만 싶다. 


네이버 이모티콘..


2. 미리내 성지 




나는 모태신앙 천주교 냉담중이다.. 

하지만 마음 속이나 자기 전이나 식전 성호를 가끔 긋는다.

죄송합니다..ㅎ 

그리고 나는 절을 좋아한다.

이중종교는 아니지만 (* 종교 양다리 아님)

내가 왜 절을 자꾸 찾아갈까 싶었는데

알고보니까 절이 좋은게 아니라

절의 위치가 배산임수여서 좋았던 것이고

나는 자연을 좋아하니까 

풍수지리적으로 절들이 그런 위치에 있었을 뿐.

하지만 성당들도 자연에 멋진 성당들이 있다.

다만, 내 느낌상 

종교에서 가장 조용한 종교가 "불교 > 천주교 > 기독교" 인 것 같다.

혼자 조용히 다녀오고 싶은데

붙잡히면 끝장난다...

보통 절에서는 스님들이 나를 봐도 못본척 해주셨다. 그게 마음이 편하던데.

원래 공부나 기도는 혼자 하는거 아닌가...(?)

친분도 좋지만... 아무튼 사람이 많은 곳은 딱히 끌리지가 않는다.

그래서 조용히 갔다가 조용히 오는게 좋아서

낙산사에 갔던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 간 미리내 성지다.

나름 초등학생때 전례부 단장이었지만

중학교부터는 성당에 잘 안나갔다.





고양이들이 다소 경계했다. 

성성호수공원 고양이는 양팔을 벌리면 달려왔는데

원래 근데 고양이라면 경계하는 게 맞다.



나는 원래 강아지 파였는데 


고양이를 좋아하게 됐다.


근데 이제 보니 고양이를 좋아한게 아니라 개냥이들을 좋아한거다.


안기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경계하는 고양이는 매력을 잘 못느꼈다.


댕댕이냐 고양이냐 하면 댕댕이고


댕댕이냐 개냥이냐 하면 개냥이다.






미리내 성지답게

사람들이 있어서 일요일이라 조용히 쓱 

다녀왔다.

구석구석 구경하려고 했는데

문구 판에

이곳은 공원이 아닙니다...신자들이 기도하는 곳입니다...

이 문구에 쫄아서.. 구경을 못하고 퇴장해버렸다.

집으로 퇴장함...



나는 기도를 드리러 온 건 아니였으므로 혹여나 방해가 될까봐 집으로 왔다.



네이버 이모티콘



집으로 와서 

엄마가 너구리 라면 드시고 싶다고 해서

너구리 라면 끓여먹고 후식은 바나나 과일을 먹고 글을 쓴다.



일요일 근교 드라이브 일상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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