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요한 지음. 프롤로그 리뷰 (1)
나는 나를 함부로 대했던 적이 있을까?
혹은 나는 타인을 함부로 대했던 적이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도 알게 모르게 나를 함부로 생각했던 적도
타인에게 좀 더 세심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한 참 내 마음을 모를 때
도움을 많이 준 책들이 있고, 그 책을 쓴 작가님들 중
문요한 작가님도 계셨다.
<관계를 읽는 시간> - 위기대응팀 근무시 스터디 했던 책이다.
관계를 읽는 시간저자문요한출판더퀘스트발매2018.10.25.
(* 내담자 뿐 만이아니라 실무진들도 가끔은 자기 마음 공부가 필요하다.)
(* 오히려 내담자보다 더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잘 토닥일 줄 알아야 한다.)
아무튼 문요한 선생님 책 중 퇴사 후 구입하게 된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문요한> 책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
리뷰를 시작한 책들이 많지만
<나의 두 번째 이름은 연아 입니다-신아현> 책 완독과
리뷰가 끝났기에
다음 책은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집어든 책입니다.
추가로,
2018년도 수련부터 2024년 4월까지 정신건강현장(만성 병원, 지역사회, 응급실) 면담을 할 때 앞에 앉았던 내담자분들이 자신을 함부로 대할때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을 읽고 개인적인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평가받기 위함이 아닌 취미로 해보려 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고 느낀바가 있다면 간직해주시고,
타인이 주는 사랑이 아닌 스스로가 주는 사랑이 얼마나 값진것인지를
느껴보시길 바라며 글을 써보겠습니다.
* 저는 책을 정가주고 구입했습니다.
* 좋은 내용이 많은 책이니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 프롤로그
상상해 보자. 당신은 친구와 한 달간 유럽여행을 떠났다. 행복할거라는 기대와 달리 첫날부터 싸움이 벌어진다. 당신은 늦었으니 간단하게 저녁을 때우기 원하고 상대는 첫날 저녁인데 좋은 식당에 가자고 해서 다툼이 벌어진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 친구와 일본 여행을 간 적이있다. 그 때 나는 재밌게 다녀온 기억만 남았는데 같이 다녀온 친구는 어떨지 잘 모르겠다. 숙소에서 바퀴벌레가 나와서 때려잡고 라멘을 시켰는데 김치가 같이 나오고 김치 값도 지불해야하고 전철은 반대방향이라 뛰어다니면서 놓칠까봐 조마조마 하기도 했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나는 우여곡절보단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이 남았다. 그게 내 첫 해외 여행이었고, 두 번째 갔을 때도 새로운거에 눈이 잘 돌아가는 나는 구경하기 바빴고, 거진 타인에게 맞춰주는 편이라 나는 타인과 여행을 가는 것보다 혼자 가는게 눈치도 덜보고 내가 하고 싶은걸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나중에는 혼자 하는 여행을 선호하게 된다. 지금도 누군가랑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혼자 가는 것 또한 잘 즐길 줄 안다.)
무엇을 먹을지 다툼이 계속 이어진다고 해보자. 당신에게 계속 일방적 요구만 늘어놓는다. 너는 취향이 왜그리 유치해. 넌 생각이란게 있는 애야, 없는애야. 너는 취향이 왜그리 유치해. 너는 정말 도움이 안된다.
(* 이 타이핑을 치는데도 벌써 스트레스다. 혹시나 함께하는 사람이 저런 말을 한다면 나는 가차없이 헤어지거나 굳이 그 사람 옆에 있기 싫다. 여행에 와서 돈 주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아니고 왜 그럴까?)
그런데 만약 이것이 혼자 떠난 여행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어떨까? 내가 나를 떼놓을 수도 없고, 자신을 이렇게 대한다면 그 삶이 어떻게 되겠는가?
(* 혼자 떠난 여행에서 나를 비난하는 일은 단 한번도 ? 없었던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떠난 여행에서 맛집 문이 닫혀있어도 딱히 그 다음 맛집을 가면 그만이고, 날씨가 흐리면 흐린대로 운치가 있어서 좋았고, 숙소가 내가 기대한 것보다 덜 해도 잠만 잘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면 딱히 나쁘지 않았고, 물론 가격대비 바가지 같은 숙소면 열이 받기 하지만..결론은 자기 자신이 내린 선택에 후회를 하거나 자기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뜻인 것같다.
보통 나는 결정하면 뒤를 안 돌아보는 성격이었는데 이상하게 30대가 된 뒤로는 내 선택이 잘 못된 것 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더 좋은 곳이 있나?라는 기대감도 있었기도 했고, 어딜 가든 잘 하겠지 라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세상은 나"만" 잘한다고 다 잘 굴러가는 건 아니고, 그러니 마지막 직장에서 남자 상사가 그랬다. 혼자 일 잘하는건 잘하는게 아니라고. 근데 어쩌나. 나는 다 같이 잘하고자 하는 타입인데 사람을 잘 못 해석하신 듯 싶다. 물론 그 사람도 여러가지 채널을 파악하고 각 직원들을 얘기에 도대체 누가 누구말이 맞는지 그 사이에 누구하나 서운하지 않게 조율할려면 머리가 아프기도 하다.
그래서 오너들은 윗사람은 사람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추측하고 제3자를 통한 파악보단 직구로 물어보는 편이 훨씬 낫다.
그리고 아무리 직원들을 파악하고 있다고 해도 하도 사모임이 많아서 이야기가 어떻게 돌지 모르니까. 모든 건너 건너 묻기보다 당사자한테 바로 다이렉트로 묻는게 훨씬 오차를 줄이는 방법이다.
아무튼.. 자기 선택에 후회하고 자책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후회하고 자책할 시간은 하루 이틀이면 충분하다. 어차피 그렇게 부여잡고 있는다 한들 시간이 해결해주지도 않는다. 그냥 움직이고 해야할 최소한의 일들을 조금씩 정리하는게 낫다. 당장에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작은 변화가 무슨 큰 의미가 있냐고 할지라도 그냥 해라.
그럴땐 내 고등학교 동창 친구의 좌우명이 떠올랐다.
"하면 된다."
임용고시 공부를 하던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혼자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조각케익이 너무 먹고싶은데 혼자 먹기가 뭐했나.?
그래서 나는 그랬다.
내가 통화해줄테니까 먹고 들어가라고
그렇게 그 친구는 나와 통화하면서
혼자 조각케익을 먹지만
내가 앞에 있는 것처럼
함께 있는 것처럼 조각케익을 맛있게 먹고
그 친구는 임용에 합격했다.
같이 놀러가서 자기 전에
각자 좌우명을 물어봤는데
그 친구는 눈을 감고
딱 네글자만 말했다.
"하면 된다."
나와 다른 친구들은 그 친구의 단호함에
빵터졌지만
지금 보니까
그 친구 임용도 붙고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늘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친구중 하나다.
나에게 늘 명언제조기라고 불러줬던 친구.
내가 힘들때 전화로
사랑한다고 말해준 친구.
월봉고 시절 밥먹고
콜로세움 운동장을 같이 걸으면서
열심히 공부하자고 애썼던 친구.
잘지내라!!)
바로 자신과 불화하면서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는 사실이다.
(* 스스로에게 확신이 있고 자신을 잘 알고 있을 땐, 타인과의 관계도 안정적이었다. 근데 그렇지 않을 때는 늘 타인에게 답을 구하고, 휘둘렸다. 그러니까 자기 자신이 어떨때 좋은지, 누구랑 있으면 불편한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불필요한 가지를 치고 자신의 나무를 가꾸는데 효과적이다.)
자기와의 관계를 먼저 이해하고 재정립하는게 필요했다.
(* 선행되어야 하는 것)
왜 다른 사람에게는 친절하지만 자기에게는 불친절할까? 자기의 고통에는 연민이나 공감도 없이 비난부터 퍼부을까? 우리가 겪는 고통과 불행의 상당 부분은 스스로 저지르는 2차 가해때문이다.
어쩌면 인간은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 유일한 생명일지 모른다.
(* 자기연민에 빠진 사람을 보면 나무라는 사람이 있고, 자기연민 조차 없이 너무 다그치는 사람에겐 자기 연민이 왜 이리 없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기연민에 빠지든 부족하든 그 사람이 겪어야 할 과정이라면 그냥 가만히 냅둬라. 나선다고 해결되는 건 없었으니까. 그냥 잘 지나가기를 바라면 된다.)
(* 나에게 자신의 치부와 속 얘기를 편하게 얘기했던 내담자들은 빠삭한 상담 이론 지식이나 인지치료 이런 것들이 아니었다. 그냥 있는 그대로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내게 해주면 그게 전부였다. 그게 마주 보고 앉은 공간이 좁더라도. 그들은 치료 받고자 앞에 앉았겠지만 실은 치료보다도 자신의 얘기를, 그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한 그 얘기들을 이해받고자도 아니다. 그냥 덤덤하게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을 뿐이다.
거기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과장되게 호응한 것도 아니고
그저 열심히 살아오셨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내셔야한다고.
4회기를 만나러 와주시는 그 마음이
그게 최고의 처방이지 않나.
정신과 약보다 더 좋은 처방은
귀담아 들어주는 것.
눈물없이는 듣기 힘든 상황
그럼 나는 같이 울어드리기도 했다.
상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게 하수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상담자 또한 사람인지라 같이 공감이 가면 울기도하고
같이 토닥여줄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고생하셨다고.)
고양이는 자신이 좋은 고양인지, 나쁜 고양인지, 게으른 고양인지 부지런한 고양인지 판단하지 않는다. 자신이 고양이답게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을 품지 않고, 고양이로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어떤 고양이가 되어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치지도 않고, 그릇을 엎어버리고 바보같이 라고 자신을 비난하지도 않는다.
(* 자기 자신을 평가하지 않고, 타인 또한 평가하지 않는다. 고양이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