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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문요한 지음.

by 쏘리
화면 캡처 2025-01-07 194455.png



문요한 선생님에 대해 파헤쳐 보자.


정신과의사이자 작가.


(* 나는 실무현장에서 다양한 의사선생님들을 만나뵀다. 유명한 의사선생님부터, 실은 유명한지도 모르는지라 그냥 눈만 꿈뻑이면서 의사선생님 이름만 알지 어디서 근무하는지도 나는 잘 살피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냥 나와는 관련이 크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디에 근무하시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정신과 의사선생님이구나. 끝. 그게 전부였다. 자문회의는 언제 끝날까. 이거 작성은 언제 끝내지 이 사례는 어떻게 굴러갈까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들었다. 정신과 의사선생님이라고 명확한 묘수, 완치하는 비법 이런 것보단 지금 현 상황에서 어떡하면 좀 더 나쁜 상황으로 가지 않게 막을 수 있는지, 예방할 수 있는지.


가족의 역할은 어디까지 해야하고


지역사회는 어디까지 개입해야하고


이 사례는 언제 종결해야하고


치료 방향이나 개입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의논하고 나누는 자리다.


의사선생님들마다도 스타일이 다 다르다.


누구는 냉철한 의사선생님을 좋아하기도 하고


누구는 따뜻한 의사선생님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냥 환자입장에선 자기랑 케미가 더 맞는


자주 보고싶은 의사선생님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mbti 맹신자는 아니지만 그냥 재미로


볼 수 도 있지.


실상은 알고보니 궁합이 안 맞아서 틀어진게 아닐까 싶은 것 처럼


서로 싫어서가 아니라 성향이 달라서 마음은 같아도 계속 틀어진 것 처럼 뭐


그런 식이다.


아무튼 나는 처음 입사하고 일이 많지 않을 때


그 때 많이들 공부하고 책 보라고 사업 계획서와 위기개입 두꺼운 책과 메뉴얼들을


와장창 주셨다.


내가 할 수 있는건 출근해서 전화를 받고 잘 메모 남기고 전달하고


접수하고, 선배들이 자리를 비우면 그 자리를 가만히 앉아서 채우는 것만으로도


그 날의 역할을 끝낸 것이라고.


(* 웃긴 썰 :


딴 생각을 하고 있다가 전화벨이 울렸는데 전화벨이 울리니 파블로 개처럼 자동반사로 받긴 했는데 기관명이 아니라 "여보세요?" 라고 받아버렸다. 나는 여보세요라고 내 뱉고 아차 싶었지만.


다행히 외부기관이 아니라 내부 타 팀장님이셨고,


"여기가 집이야?" 하셨다. ㅋㅋ


기분 나쁘게 여기가 집이야? 하신게 아니라 유머로 내 뱉으신 말이였다.


항상 내 자리엔 상부 팀장님 어디계신지 묻는 전화가 자주 왔었다.


나는 그때 느꼈다. 팀장님들도 그 윗 팀장님들의 동선을 파악하신다는 걸.


오늘 기분이 어떠신지. 오늘 어디 가셨는지.


나는 스파이까진 아니고, 그냥 매끄럽게 잘 대화가 진행될 수 있는 정도로


전달해드렸다.


전화가 안 되시면 지금 슈퍼비전 주러 가셨다구 전달해드리거나.


나중가선 내가 여쭤보기도 한다.


지금 어디가시냐고.

그럼 화장실 간다고 하셨다.


상사 화장실 가는 것 까지 물어보는 난

골때리는 년이었다.


출동나가야 되면

화장실에 볼일 보러간 사수선생님한테도

볼일을 끊고 나오시라고 그랬다.


내 친구중엔 나와 비슷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회사에서 제일 무섭다고 소문이 났다고 했다.

험악해서 무서운게 아니라


상부한테 결제 확인 했냐고 안 했냐고

그래서 제일 윗사람이 내 친구 메신저 확인을 가장 먼저 한다고 했다.


당돌한 년.. ㅎ 상부가 바빠도 붙잡고 늘어지는 친구였다.


그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니 과장으로 승진했다고 했다.

이과장님. 딸랑딸랑. 축하합니다. 과장이 된 걸 축하해 친구야. )


sticker sticker




입사하고 막내 때는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처럼 느껴져서 좌불안석이였지만


1학년인데 왜 자꾸 고학년처럼 해야만 한다는 그 생각을 내려놓으라고 하셨다.


아무튼,


팀이 있다면


팀장 50% 선임 30% 사수 15% 막내 5%

이렇게 책임이 배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 합을 맞추다보면

막내는 계속해서 5%만 하는건 아니다


나중가서는 사수 흉내도 내고 선임 흉내도 내고

팀장님이 골머리 썩고 있어하면


그 골머리를 긁어드리기도 하고 뭐 그렇다.)



다시 말하지만 직장은 전쟁터라고 하지만


결국엔 다 잘 살아보자고 출근하는 것이다.



서로 일하다가 갈등이 생겨도 술 한잔 하고 먹고 풀고


아무튼 팀끼리도 뭔가 케미가 맞아야 갈등상황이 원만하게 잘 풀리는 것 같다.


근데 뭐 회사라는 조직이 케미만 맞추러 온 건 아니니까.


일을 굴러가기 위해 친목"만" 다지는 건 의미가 없다.


실적도 챙겨야 한다.

실적 위주로 가면 안 되지만


어쨌든 수치화 시키고 팀의 존재 여부를 알리기 위해선


실적은 중요하다.


그렇다고 부풀리기 실적말고


양적 평가 질적 평가 다양한 기준들이 있지만


성장하려고 하는 팀은 당장에 결과를 보기 보단


조금씩 함께 만들어가다보면 어느 순간엔 안정기가 온다.



나는 이것도 저것도 경험해보고 싶은 탓에

이것 저것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은 왜 그랬냐면


내가 무얼 가장 잘 맞고 어떤 거에 힘들어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이고

젊을 때야 이것 저것 경험해보면 좋다기에


기회가 주어지면 거절하지 않고 무조건 넵무새가 되어서


착출되면 가겠습니다.

제안이 오면 가겠습니다.


그랬다.


그랬더니 팀장님이 3명이나 바뀌었고


내 업무스타일이 익숙해질 때쯤 나는 계속


윗사람이 바뀔때마다

내 스타일도 바꿨어야 했다.


그게 좀 스트레스였다.


이 전 팀장님은 이게 잘 맞았는데

이 전 팀장님은 이게 어려웠는데


근데 그건 그 사람이고 지금 사람은 이 사람이고


모드를 확확 바꾸다 보니


물통에 물감을 쏟아부은 것처럼


내 물은 탁해졌다.


내 자기소개서 가치관에


어느 그릇에 담기든 잘 담기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는 물이 되고 싶다고 적었는데


그 물이 탁해져갔다.

하도 이 물감 저물감을 받아주느라.


그래서 이제는

섞여지기가 싫어서


승질을 냈더니

왜그러냐고 그런다.


근데 뭐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아무튼 내가 선호한 정신과 의사선생님 중엔 문요한 선생님이 계시다.



위기대응팀 근무시

스터디 했던 책을 보고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실무현장에서 적용할 만한 면담 스킬을 알아보고자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시간이 날때마다 과거 글부터 천천히 정독했던 블로그였다.


실무자라고 각자 고민과 사정이 없을까?

실무자도 사람이다.


블로그를 보다가 위로 받기도 하고

지금 내가 맡은 내담자에게 무슨 말을 해주면 가장 위로가 될까?


싶어서 참고한 내용들도 많다.)



사람은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생을 통해 사람으로 되어간다고 본다.


(* 태어났다고 해서 모두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 되고자 사람답게 살고자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한다는 말)


그렇기에 모든 존재의 변화와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


(* 본성과 태생이 그래. 사람은 안 변해 라는 말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정해진 인생이라면 얼마나 재미 없을까? 그리고 변화가능성을 보지 않고 그 사람을 단정짓는 사람이야 말로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사람은 변할 수 있는 성장할 수 있는 될 수 있는 존재다.


도전은 성공을 보장하지 않지만

포기는 실패를 보장한다.


이런 말들도 내가 어디서 본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떠오르는 말이다.


글쓰기 수업은 <부부가 둘 다 놀고있습니다- 편성준> 작가님 6회기 수업이 전부고

언어영억은 4등급인가 5등급인가 그랬다.


근데 쓰다보면 느는 것처럼 그냥 쓰다보면 줄줄 나온다.

그러니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블로그고 어디고 조금씩 자기 생각을 짧막하게 남겨두다보면 그게


재료가 되서 다양한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고 삶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주체가 되는 것을 뜻한다.


(* 여기서 중요한건 "스스로" 로라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쳐주고 싶다. 좋은 부모, 좋은 짝, 좋은 누군가를 만나서 변화되는 것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스스로 자신을 응원해주고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야 비로소 마음을 돌보고 삶을 아름답게 가꿔갈 수 있는 주인공이 된다. 그 주인공이 당신이 아니라는 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 실은 당신은 이미 방법을 지독하게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실행을 안 할 뿐이지. 하면 된다! 라고 말했던 내 고등학교 동창친구처럼 그냥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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