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요한 선생님 샤라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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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기술은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지만 유독 정신건강은 악화되고 있는 이유이다.
(* 자살의 역발상이라는 주제로 짧게 글을 쓴 적이 있다. 2018년 단양 집합교육에서도 어떤 정신과 의사선생님 성함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그런 질문을 던지셨다.
혹시 병이 든다면
정신질환이 나을까요?
신체적 질환이 나을까요?
물론 정신질환이든,
신체질환이든 달갑지 않지만.
내가 수련받았던 병원 부원장님도
가족교육할 때 그러셨다.
조울증 교육을 해주셨는데
당뇨병보다 훨씬 낫지 않느냐.
정신과 약, 자신과 맞는 약을 찾으면
일상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고
기저질환은 신체적으로 통증을 느끼지만
오히려 부담이 덜 한 병이라고 설명하시기도 했다.
자칫 오해할 수 있지만
병이나 진단에 있어서
어떤 병이 더 안 아프고 더 좋고 이런 건 없다.
건강한게 제일 좋지만
저 말씀은 응원 차원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그러니까 정신질환이 있다고
너무 낙심하지도 주저 앉지도 말고
중요한 건 약물관리를 잘하면
일상생활로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인 것이다.
나는 저 질문에
신체질환보다 정신질환을 택하겠다고 글을 썼다.
교통사고나
자살사고나
둘 다 사고다.
다만 교통사고도 처치를 받고
자살사고는 예방을 하면 된다.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
교통사고 또한 예방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규칙을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며 사는가.
물론 헐뜯고
나와 종교적,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고
매일이 치고 박고 싸우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이면엔 그저 잘 살아보자고 하는 행위들인데
결국 세상은 다양한 톱니바퀴들이 만나서 돌아간다는 걸
내 위치, 내 톱니는 가끔 빠르게 구르기도 느리게 가기도
녹슬기도 하는 거지 뭘.
암튼, 정신건강 중요하니까 다들 스트레스 금물.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세요. )
과거의 상처가 많은 사람일수록 자신을 대하는 폭정은 심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에게 친절한 마음이나 자신에게 공감하는 마음이 없었다. 일말의 융통성도 없이 자신을 다그치고, 작은 실수나 잘못에도 비난을 퍼붓는다.
(* 과거의 상처.
나는 유년시절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들은
방어기제 중에 억압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이번 일로 그 억압된 감정들을 글로 다 토해내듯 쓰긴 했는데 글을 쓴다고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닌지라 그냥 속은 시원하지만 그 과거에 얼어있던 내 빙하같은 마음은 여전히 앞으로도 녹지 않을 수 있다.
그치만 이제는 녹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았다.
꼭 녹여야 만 해.
녹여져야지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어.
라는 강박을 버렸다.
내 차가운 빙하를 녹이지 않고도
춥지 않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추운 날엔 뜨거운 물로 샤워를 조지고,
전기장판을 8도로 올려도 추운 날들이 이젠
익숙해져버렸다는 것이다.
나만 빙하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걸
남의 빙하를 같이 녹여주던 나 였는데
내 빙하가 너무 얼어버려서
남의 빙하를 녹여주기엔
이제 내 빙하가
남의 빙하마저도 얼려버릴까봐
적당한 거리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