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를 신청하는 게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뽑아주세요.
퇴사하고 실업급여 신청을 안하고 있으니
주변에선 왜 신청을 안하냐고 아우성들이다.
받을 수 있는 건 받아야 한다고 아우성들이었다.
( 예 : 가족들, 지인들)
내 실업급여인데도 주변에서 걱정들이다.
(* 내 돈인데 내 돈이 탐나나?)
그래서 겨우겨우 신청을 했다.
생각보다 수급 기간이 길게 나오는 걸 보고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했기에
그만큼 나오나 싶었다.
마지막 퇴사 날도 나는 불태웠다.
밥먹을 시간이 어딨나 싶은게 아니라
입맛도 사라지더라.
안 먹다 보면 위가 줄어든다.
그리고 화장실 가기가 불편했다.
문을 한 세 번정도 열어야 갈 수 있는 거리다.
근데 뭐 모든 직장이 내가 원하는 구조로 셋팅되진 않는다.
그러면 나는 그냥 참거나 먹는 양을 줄인다.
단순하다.
먹었으니까 배출되는 것이다.
먹지 않으면 배출되지 않는다.
불편한 곳에 가거나 긴장을 하면 평소보다 먹는 양을 줄이고 잘 안먹는다.
그렇다고 깨작거리는 건 아닌데
나이가 드니까 이제 과식하면 그 다음날이 고생이거나
몸이 고생이라는 걸 아니까 굳이 안 먹게 되고
그 습관을 줄이니
패턴처럼 굳어져 간다.
그러니, 모든 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바뀌는 내 모습이
변해가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 때
내가 누군가를 만났는데
내가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하는데
마음에 들면 그건 그 사람과 시너지가 좋은것이고
점점 입이 거칠어지고
점점 생각이 부정적이게 되고
점점 또 뭐가 있을까?
내 좋은 에너지를 앗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끊어내줘야 한다.
끊어내는 과정이 참 쉽지 않았다.
그래도 될까? 싶었는데
나도 누군가에겐
시너지를 앗아간 사람이었을 수도 있어서
선 듯 나는
상대방이 먼저 다가오지 않는 이상
다가가지 않으려고 하거나
최소한의 관계만 유지하려 한다.
굳이 많이 늘리려 하지 않는다.
인맥이 많아서
돈이 많아서
딸려오는 부가적인 문제 상황들이 많다.
누구는
인맥이 많아도
돈이 많아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나는 아직 그럴 그릇 사이즈는 아니고
그래서 지금 내 패턴을 정립하고 조금씩 늘려가려는 과정을 거치려 한다.
내가 꾸준히 지원한 곳인데 연락을 주지 않으신다.
그럴 수 있다.
다시 신청하려고 보니
장애인, 비장애인 병행채용이라는 문구가 달려있다.
표현이 마음에 든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보고 수근거릴때
나는 비장애인이지만 장애인을 뭐라하는 그 비장애인들이 매우 싫었다.
자기보다 약해보이거나 별볼일 없는 사람에겐 태도가 바뀌는
강자들한테는 아첨떨고
약자들한테는 강하게 구는
모지리같은 것들.
혹시 내 친구들과 가족 지인들도 이런 마음이라면
나와는 친분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최소한의 관계만 쌓으려고 하지 그 이상의 돈독한 관계는 매우매우 어려울 듯하니.
서로 알고 갑시다.
딸이 무슨 직업을 했었는지도 모르셨다.
그래서 퇴사하고 내려와서야 내가 교육을 했는데
나이를 드시곤, 딸이 하는 말을 들으실리가.... 하하.
내가 겨우 모은돈 5천만원 안되는 돈은 어떤 직업으로 먹고 벌어왔는지를 아시는 걸까? 모르시는 걸까?
뭐 이제는 나도 많이 내려놨다.
그냥 잘 알아서 하겠거니.
서로가 원하는 이상향
어떤 부모였으면
어떤 자녀였으면
어떤 친구였으면
어떤 모습이였으면
그렇게 타인에게 맞춰진 내 모습은
진짜 내 모습이 아니고
부모님 두분이 사랑해서 태어나버렸고,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저녁산책할때 포섭질하려 했던
그 나보다 키가 작고 예쁘장한 어디 종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여자한테도 말해줬는데
자유였다.
자유란 거창한게 아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들은
스스로 일궈낸 것들로 하면된다.
그 재미를 알아버리면
굳이 타인에게 의존하거나 기대거나 알짱거리지 않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귀인들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해가는데 만나는 사람들.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 수많은 시간이 쌓여서
내 모습이 되가는 것이지.
아버지는 순수했던 딸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럼 난 지금 불순하고 아주 방탕한 딸인가 싶은가?
아빠가 바라는 딸은 어떤 딸일까?
어떤 독자도
독자의 수준에 맞춰서 글을 쓰라고 하던데
미안하지만
나는 당신을 위해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나는 나로 살기 위해 살아갈 뿐이지.
누구 입 맛에 맞춰주려 태어난 것이 아니라
태어나 보니 태어나버렸다.
내가 나중에 태어날 자녀에게도.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널 낳았단다!
너가 어떤 모습이든 이 엄빠는 건강하면 그만이고!
남들이 다 등을 돌릴지라도 힘이 되어줄게.
단, 쓴소리는 듣자.
너가 범죄행위를 했다고?
돈이 많아도 나는 너의 범죄를 감싸주지 않을거야.
너가 멋지게 살 기회를 나는 뺏지 않을거야.
빨리 깜방 다녀오고.
두부 싸대기 때리고.
다시 멋지게 살 기회를 함께 알아보자.
해 줄 것이다.
내 가족이 범죄행위를 했고,
내가 범죄행위를 했다면
나도 누구 뺵을 내세워서 내 죄를 감싸주세요.
내 죄를 없애주세요. 하지도 않을 것이다.
달게 받고
앞으론 그러지 않겠습니다.
그러기 어렵다면
그 횟술을 줄이겠습니다.
그런 사람으로 늙어가겠습니다.
그렇게 !
사는게 뭐 어려운게 아니다.
밥먹고 자고 싸고
죄저지르면 빨리 빨리 깜빵다녀오고!
나쁜짓은 하지 말고!
근데 왜 경찰과 판검사들은 매일이 바쁠까?
그것까지 내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없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