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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 공무원 악폐 편

적당히들 하자?

by 쏘리


국과장 모시는 날.



국장, 과장 요일마다 돌아가면서 식사 챙겨줌

말 그대로 '모시는 날'이기 때문에 밥값은 직원들이 내줌.



(* 재미있다. 돈은 본인들이 더 많이 벌어가고, 그 돈도 국가 세금인데 생색내기냐.)



(* 법카 계산? 사적 계산이 아니라? 황송? 이게 사이 비지 뭐냐?)



밥 먹고 커피타임은



(* 같은 직급끼리나 나눠라. 일 할 시간 뺏지 말고.)



문제제기는, 문제제기 면담 때 따로 잡고 얘기해라.

무슨 밥 먹고 커피 먹는 시간에 뭔 진득하게 진지하게 전달이 된다고.



커피 먹는 아주맴맴들이랑 다를 바가 뭐냐.



2. 시보떡 전보떡 승진턱 문화



난 시보떡 전보떡 승진턱 해본 적 없는데..

6개월 시보? 임시채용기간.

인턴. 일 가르쳐주고 감싸.



나도 수련받기 전 수련 슈퍼비전 돈으로 70만 원인가. 낸다. 1년간 슈퍼비전 값이다.



물론 이 돈도 슈퍼바이저분들이 다 갖는 게 아니라



1년간 수련하면서 일 힘들 때 밥도 사주고, 돌아오기도 한다.



* 떡이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경우도 부지기수

이것도 맞다. 참.. 모든 건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지만.

간소화할 필요도 있다.



누가 한다고 모두 해야 할 필요 없고.

누가 하는데 안 한다고 욕할 필요도 없고.

했다고 나도 받아야 한다는 그 마음도 좀 넣어둬라.

받으려고 했냐?



특히 축의금 문화 같은 경우도

내가 뿌린 만큼 회수하기 위해서 꼭. 해야 한다는

그리고 억울하다는 그러면서 관계들이 깨지기도 하고 속마음기도 하던데



그러려면 그냥 안 가고 맘 편하게 안 받는 게..



나는 결혼 못할 것 같긴 한데

한다면 그냥 축의금 안 받고, 밥만 맛나게 먹고 가시길.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라고 할 수 있지만.



결혼식을 간 게 30명이 넘는데

가면서 얼마를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를 해야 하는지

편차를 두긴 뒀지만.



주말에 그 귀한 시간 내어서 같으면

신부신랑 지갑 사정도, 결혼 준비 자금도 어디에

더 많이 쓸지 고민하고 머리 터지는 것도 맞지만.




나라면 결혼식에 그리 지출은 안 할 거라서

그럼 식사가 맛있을지도 교통편이 편할지도 모르겠고

그러면 오시는 분들이 불편한데 돈까지 내야 한다?



그건 싫다.

그냥 와서 놀다가 밥이든 답례든 가져갈 분 가져가고



얼굴 한 번 보고

사진 한 번 찍고



빨리 다들 해산하자!



주말을 즐겨야지.



김대호 아나운서님이 관뚜껑 체험하실 때



나중에 내 묘지에 오지 말고 너네 인생 즐기라고 하셨다.



나도 그렇다

내 결혼식이든 장례식이든 제사든

너무 자주 오지 말고,

진짜 보고 싶고, 진짜 축하해주고 싶은 사람들만 와라



그게 아니면 굳이 당신의 그 귀한 소중한 시간을 나한테 투자하지 마라.

아까워!



재지팩트 - 아까워 노래도 한 번 들어보세요.



좋음.



3. 수기식 문서 검토



전자결재 체계 있어도 보고서는 문서로 출력하고 검토.



(* 음.. 자간 글씨체 오탈자 전자결재로 본인이 수정하면 될 거 꼭

출력본으로 수정해서 고치라고 반려 때림.



이거와 같은 경우엔.



본인이 실수한 부분까지 상부가 해줄 필욘 없음.



마치 본인이 지퍼 안 내리고 외부 돌아다니는데

누가 지퍼 잘 못 되었으니 내가 니 지퍼를 닫아주겠다.

하고 고쳐주는 거나 다름없음.



그러니 본인이 실수한 건



발견해 주면 땡큐고,



그 정도 지적은 좀 받아들이고 수정하세요.



나 같은 경우는

상신 전에 5번 이상은 검토하고 미리 보기까지 해 보고



상부가 최종적으로 보는 그 상태에서 나도 상부라면? 생각을 대입해서



보고 또 봐도 옆 동료분한테 체크를 받고 상신을 해도



또 틀린 게 있다.



그럼 결재 확인 전에 내가 또 미리 수거해서 최대한 고칠게 없이 올리기도 한다.



근데 열받으면 저런 작업 없이 올려버리기도 한다.

어차피 내 수정은 내 몫이긴 하지만



상부가 내 자료를 제대로 검토하는지 안 하는지도

역으로 점검할 때 내가 쓰는 수법이다.



그러니까 서로 잘하자. 응?



4. 가라 출장.



가라 출장 같은 경우엔.. 참 이건 개인의 양심에 맡겨야 할 일이고

내가 아무리 정직하려 해도 같이 일하는 파트너가 그런 부류가 아니라면

그냥 어쩔 수 없이 조금 맞장구 쳐주되 도가 지나치게 농땅부리면

그땐 야부리 눈을 장착하고 그냥 전 갑니다.

더 놀다 오든 말든 알아서 하세요 시전 한다.



6. 급량비 부서 장부.


이건 나는 못해봐서 모르겠어요.



7. 물값 상조 문화



음.. 나는 한 때 커피를 아예 못 마시는 때가 있는데

부서에서 커피를 마신다고 그 원두값이랑 등등 내야 한다고 하길래



부당하지만 나도 또 어쩔 수 없는 약자니까 내려고 했는데

그때 내 동기가 불같이 대신 화를 내줬다.



소연선생님은 안 먹는데 왜 내야 해요?



나는 그 친구가 아직도 그립고,

고맙고,



사랑한다!



나보다 어려도 멋진 친구.



그 힘든 수련시절, 같이 으쌰으쌰 하며

성장했던 친구.



그 친구 덕분에 1년간 연차를 써도 되는 걸 몰랐던 나.

알았어도 얘기하면 보복? 까진 아니어도 눈총이 무서웠던 나.



근데 그걸 받아 낼 수 있게 해 준 친구.



이런 친구에게 쏘는 밥값? 전혀 아깝지 않다.



자주 만나진 않지만 만날 때마다 밥값은 꼭 내가 계산하고 싶다.



이런 친구한텐 아낌없이 주고 싶은 나무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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