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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납치했다(1)

전주로 모셨다.

by 쏘리



내 효도는 조부모까지는 챙기지 않는다.

내 효도는 4년간 조부모님까지 열심히 챙기다가

이제는 나 하나도 건사하기 빠듯해서


조부모님 효도는 부모님이 챙기라고 말씀드렸다.


샌드위치 낀 부모님들

부양도해야 해

시집 장가 못 간 애들 돈도 챙겨줘야 해


찌부되지 마시라고


나 또한 열심히 살려고 한다.


원래 제천에 있는 숙소로 가려했지만

예약을 미리 못해서


가능한 숙소를 찾다 보니


전주로 내려오게 됐다.


작년 이맘때쯤에도 왔었다.


엄마랑 단 둘이




1박에 250,0000원 내돈내산!



엄마는 대문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믿지 못하셨다고 한다.


이런 곳에 숙소가 있다고?


근데 문을 여니

그제야 웃으셨다.




나도 인증을 남겨본다.





나 혼자 사진 찍고 놀고 있는데


엄마도 자리를 잡고


사진 찍어달라 포즈를 잡고 계셨다.


빵 터졌다.



나를 찍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나를 찍게 된다.


나도 늙어가니까

남겨준다.


내 역사는

내가 남겨야지 어쩌겠나.



레드카펫보다 더한

환영을 해주셨다.


내가 누군가의 의전만 해봤지

의전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이 카펫이 나를 의전해주네.




아스팔트에도 꽃은 핀다.


동네나

마음이


칙칙하면


꽃을 한 번 보셔라.



전주시 보건소에 주차를 해두고 내려보니

마음에 드는 석상이 있어서 찍어봤다.




호리라는 곳이다!


엄마랑 전주한옥마을 가서 국밥을 먹을까 하다가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어서


젊은이들 거리에 왔다.





복분자 하이볼을 시켰다!



항정살과 가브리살 수육전골이다.


직원분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항정살을 먼저 먹은 후

가브리살을 먹으라고 하셨다.


전문가의 말을 잘 듣자.


순서대로 먹었다.


가격은 29,000원


꽤나 저렴했다.


안에 야채와 채소들이 장난 없이 많았다.




여행올 때


먹는 것에 아끼지 말아야 하는 법


살 1-2킬로는 쪄서 가야 하는 법



수육전골에

소고기타다끼

복분자에


총 57,000원 나왔다!


꽤나 저렴한 편이다.



술 먹고 숙소까지 걸어갔다.


걸으며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찍었다.


몸.. 어떤 의미 일까?


엄뫔?..





군산에 놀러 갔을 때도

어디를 가든 동물들은 반갑고 귀엽다


못된 인간들이 있을 뿐이지


맹견 또한 사람을 좋아할 수 있다.




내 취향을 어떻게 아셨는지


좋아하는 노래들이 가득 있었다.




죄다 내가 한 번도 써보지 못한 가전제품들이었다.


스피커도 갖고 싶고

저 노란 선풍기도

내가 사고 싶었는데 꾹 참았던 제품이었다.


요즘 가전도 구독으로 하던데


나는 숙소 250,000원에

내가 쓰고 싶은 가전들을 다 체험해 봤다.




엄마와 나는 토레타를 와인잔에 넣고

안주는 치토스로 분위기를 냈다.


엄만 자쿠지가 처음이다.




소금도 뿌려서 즐겨줬다.



한바탕 땀을 빼고

밖으로 나왔다.


달이 떴다.



의자는 꼭 누가 앉아야만 놓는 것이 아니라

인테리어로도 둘 수 있다.




내 신발은

수원 스타필드에서 작년 여름에 산


디아도라 신발이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달






마음이 편해지는 사진



내 시선



딥페이크 이 개새끼덜아

백날 만들어봐라

그걸로 방문 걸어 잠그고

재미 좀 보냐?


그리고 그걸 보는 놈 또한

똑같다.



(* 욕설 죄송합니다.

개새끼한텐 개새끼라고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내시선 2


측면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마음이 편해지는 사진



앙증맞은 치약



안전모를 착용한 듯한 조명



거꾸로 한 번쯤 돌아봐도 좋지





내 입으로 들어갈 딸기



좋은 음악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침에 일어나 딸기 먹는


잠옷차림 엄마


나중에 이 사진을 꺼내 보려 한다.



물티슈를 열어보니


갑자기 고백공격하기 있기 없기


sticker sticker



1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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