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시를 올립니다.
P. 95
그건 바람이 아니야
(* 내게 바람이라는 건)
내가 널 사랑하는 것
그건 바람이 아니야
(*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건
그건 잠시 머물렀다 가는 바람이 아니야)
불 붙은 옥수수밭처럼
내 마음을 흔들며 지나가는 것
(* 뜨겁게 불타오르고 사라지는 것 처럼
내 마음이 뜨거웠지만 다시 차가워지는 것
그런 바람이 아니야)
내가 입속에 혀처럼 가두고
끝내 하지 않은 말
그건 바람이 아니야
(* 내가 입버릇처럼 했던 말들
그 사이에 내 뱉지 못했던 말들도
그건 내가 바랬던 바람이었지)
내 몸속에 들어 있는 혼
가볍긴 해도 그건 바람이 아니야
(* 가벼워 보이는 사람이
실상은 더 무거운 사람이었던 것.
그게 내가 생각했던 바람이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