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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등록증 낸 후 물품 구입해야 절세 가능(2002)

세이노 어르신 업데이트 요망 (2)

by 쏘리
세이노의 가르침 표지.png




부가세란 어떤 원료를 구입한 뒤 가치를 부가시켜 판매하였을 때 그 증대된 가치에 대하여 10%만큼 부과되는 세금이다(부과세가 아니다).



(* 부가세를 처음 알게 된 건 고등학교 경제시간에 안경 낀 경제선생님을 통해서였다. 공급과 수요그래프 그땐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될 법도 한데 시험문제는 왜 안 풀렸는지 모르겠다. 그 선생님은 밀키스라는 별명도 있었다. 아마 고등학교 동창친구들은 알 것이다. 그 경제선생님을 매우 따르고 좋아했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화성시 경찰이 되어 활동하고 있었다. 내가 위기 출동할 때 그 관할에 방문했더라면 인사도 했을 법 하지만 마주친 적은 없었다. 그 친구는 늘 경제선생님 수업 전 노트북을 들고 세팅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매우 성실하고 모범적인 친구였다. 어느 날 프사를 보니 작은 거인이라며 같은 경찰동료분들이 축하해 주는 사진도 봤다. 그냥 부가세를 언제 처음 들었지를 생각하니 생각의 꼬리가 여기까지 오게 된다. 그래서 부가세와 부과세를 혼돈하면 안 된다고 한다. 부과세는 세금, 부담금 따위를 매기어 부담하는 것이다. 부가세는 가치를 덧붙여 판매했을 때 얻는 이득의 10% 부과되는 세금. 부가세 이게 영수증에 있는 VAT 금액이다.)



(* 자, 여기서 나는 어떤 물건이 만들어져 내 앞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세가 덧붙여서 소비자가 지불하는 지도 궁금하다. 그걸 경제시간에 쉽게 설명해 주셨는데 대략적으로 기억이 나는 건 유통구조가 많아질수록 금액은 커진다는 것. 그래서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유통구조가 짧은 곳을 찾아 구매해야 할 것이다. 나는 장을 본다면 대형마트에서 사는 제품 따로 중앙시장에서 사는 제품 따로 구입 물품에 따라 구입 장소가 다르다. 그러니 매번 시장조사하는 것도 절약에 도움이 된다. 어느 날엔 중앙시장에서 상태 좋은 방울토마토를 2,000원에 판매하길래 또 사러 갔다가 가격이 올랐길래 왜 2,000원 토마토는 없냐고 물어보니 그 과일가게 사장님이 그러셨다."어떻게 매번 2,000원 방울토만 삽니까?" 하며, 핸드폰이나 가전제품을 사러 갈 때마다 "내일은 가격이 또 달라져 있을 거예요." 답변을 들었던 것처럼. 지금 사지 않으면 내일 값이 더 올라 같을 것 같은 불안감을 주는 멘트를 듣고 지금 사는 게 맞은가? 망설였던 경험이 떠올랐다. 핸드폰 값만 왔다 갔다 하는 줄 알았는데 모든 물품들이 하루 만에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주식만 그러한 성질을 갖고 있다 생각했지만 눈을 뜨고 잘 살펴보니 모든 물건들이 경제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업다운이 되고 있다는 것, 세상 물가를 내가 조정할 수 없다면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소비는 무엇인지, 어떨 때 지갑을 열어야 하는지를 알려면 매번 경제상황을 알고 있어야 함을 33살이 돼서 알게 된다. 누가 알려주는 사람 없었고, 나 또한 먹고사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집을 마련해야 하는 나이가 되어보니 그제야 세상이 문제였나, 내가 문제였나. 둘 다 문제였나 하지만 문제라고만 따지다간 골로 가기 쉬우니 빨리 내 정신머리부터 재정비를 하는 게 우선순위였다. 나는 모두가 서로를 지켜주는 줄 알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걸 스스로가 본인을 지킬 수 없다면 가장 먼저 타깃에 노출된다는 걸, 그래서 내 자녀에겐 세상은 따뜻하지만 차가울 땐 한 없이 차갑고 가차 없는 곳이라는 걸 일러주고 싶다. 도와주는 척 해도 실은 나의 적이 사방에 있을 수 있다는 걸 그게 인간이라는 걸. 그게 생존이라는 걸. 약육강식이 동물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국가가 겪은 치욕 또한 나라가 강하지 않으면 언제든 공격이 올 수 있음을 잊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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