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만난 동물들
나는 동물을 좋아한다.
식물 또한 잘은 모르는데 좋아한다.
눈이 즐거워서 그렇다.
나이 서른기점이 넘어가면 부자가 아니더래도 감흥이 덜해진다.
호기심이 줄어든건 아니지만
흥미로운 역치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관심있었던 것들이 줄어들고
관심 없었던 것들이 갑자기 관심이 생기고
나이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어릴땐 이 나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실은 40살도 50살도 60살도 별 생각이 없다.
내 인생을 어떻게 즐겁고 재밌게 살다가 삶을 끝낼 수 있을까 그 생각 뿐이다.
우리는 살아가지만 같은 의미로는 죽어가고 있기에
그 사실을 알고나면 하루를 재미없게 지내는 것 만큼 아쉬운게 없다.
남이섬에서 만난 공작새, 공작새 울음 소리 매우 특이함.
대상받은 작가님 작품과 함께 찰칵.
공작새랑 맞짱은 뜨지 못했다.
대신 남이섬엔 미술관도 있다.
뜻밖에 무료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작품들 또한 입장료를 내야하지 않나? 할 정도로 재미가 쏠쏠했다.
사진 작가님이 잘 찍어주셨다. 엣헴!
작품 해설이 있었지만 정독은 하지 못했고, 대충 그림만 놓고 봤을 땐
작품의 남주인공의 여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림으로 남겨둔 것 같았다.
태양을 지고 어디로 가려고 했나.
그 태양은 누구를 빛추려 했나.
온 동네 온 마을
길이란 길은 다 빛추고 다녔겠지?
나처럼 창문 밖을 보는 걸 좋아하는 꼬마소녀였다.
왜 나무 한 그루밖에 없나.
실은 나무 투성이 인데
보이는 나무는 하나 뿐이라 그랬겠지.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 하나만 보인다.
그래서 이 소녀는 저 나무를 사랑하나보다
명확한 색이 좋다.
파스텔 톤도 좋지만 이렇게 쨍한 색들이 좋다.
명확한 초록색, 하얀색, 빨강색. 검정색.
운전을 좋아하는 나로써
이런 내 눈빛을 본 운전자들이 있을까.
모르는 외국인이 작품을 감상하는 뒷모습이 이뻐서 사진을 찍었다.
얼굴이 무지 예쁘셨는데 모르는 사람하고도 대화를 잘하는 나는
"유어 뷰티풀" 하니까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해주셨다.
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까진 아니고 환상이 있는데
뉴욕 멘헤튼 다리에서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
하지만 최근에 본 <싸이코마담> 영화에서도 대사가 나온다.
"여기 뉴욕 멘헤튼이야. 얼마나 위험한 도시인데"
라는 멘트였는데 도대체 어떻길래? 눈뜨고 코베이는 서울만큼이나 그럴까.
<싸이코마담> 영화 쫄깃하게 봤습니다. 엄마랑 같이 봤는데
거기 나오신 여자 싸이코 배우님 연기가 섬뜩했습니다.
캐스팅 굿!
물탱크 맞지요?
남이섬엔 칙칙한 파란 물탱크가 아닌
프링글스 수염이난 캐릭터가 물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프링글스 과자 맛있습니다.
아이스크림도 필수인 계절이 왔습니다.
저는 녹차맛 아이스크림 픽!
북한산 같이 탄 할아버지가 알려준 정보로는
동물은 수컷이 화려하다고 합니다.
암컷을 꼬시기 위해서요!
그래서 초록색은 수컷, 아닌건 암컷입니다.
이 친구들은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편히 쉽니다.
오리 부대들.
남이섬 화장실인데요.
베트남에 놀러갔을 때도 유리병으로 만든 사원이 있었는데
남이섬에도 유리로 만든 부분들을 보고 비슷하다 생각했습니다.
옛날 화성시 근무시절 팀 워크샵으로 참여했던
유리 공예가 떠올랐어요.
저는 새를 만들었거든요.
2020.07.31 수원시 권성동 유리공방
이 때도 저는 새를 좋아했나 봅니다.
너무 노골적인 전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다산의 상징 같아서 찍어봤습니다.
엄마는 위대해요.
청설모 발견.
배가고픈지 자꾸 쓰레기통에서 마주칩니다.
도망가는 설모씨.
상형문자도 봤습니다.
옛날 어렸을 적
사막에서 살아남기.
영화 <미이라>
많이 챙겨봤습니다.
공작새
멋진 우산을 쓰고 계셔서 찍어봤습니다.
하늘도 맑지요.
남이섬 타고 들어갈때.
다양한 국기를 보고 신기했습니다.
남이섬은 모든 국가를 환영하는 구나.
남이섬에 거주하고 있는 암컷 공작새!
수컷은 화려해서 압도당했지만
암컷은 색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암컷은 암컷 나름대로 멋져요.
다음 깡패 타조
깡타를 만나러 가봅시다.
관광객들이 타조를 못살게 군게 아닐까요.
깡패인간
깡패타조
깡패는 누가 만들었는가?
역시 입장차이가 이렇게나 다릅니다.
원래는 타조가 먼저 입주민인데
사람이 오면서 가둬버린셈이죠.
미안하다!!!!!!!!!!!!!!!!!!!!!!!!!!!!!!!!!!!!!!!!!!!!!!
고등동물이 이렇단다.
넌 깡패가 아닌 그냥 타조다!
여긴 나미나라 공화국.
남이섬
잘 지내고 있어요.
무소식이 희소식이지만
전화만 오면 저는
"왜? 무슨일 있어?"
이 말부터 먼저 나갑니다.
왜 그런가 싶었는데 위기 전화를 받던지라
전화가 오면 무슨일 난 줄 알고
반갑기 보다 혹시 무슨일 있나?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렇게 남이섬은 끝이 납니다.
서른세살 남이섬 체험 끝!
처음가봤습니다.
처음갔는데
다시 오고싶을 정도로 재밌게 놀고 구경하고 먹고 찍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