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는 걸 알아요.
직장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좋은 모습, 나쁜 모습을 많이 봤다.
보통 나는 모든 사람은 단점이 없지 않기 때문에
장점이 단점을 커버한다면 크게 문제 될게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도무지 장점이 안 보일땐 괴로웠다.
어떡하지?
장점을 찾아보자.
속으로 아멘을 외쳤다.
천주교 냉담중이지만 추임새처럼 아멘을 외쳤다.
그러니 함께 일하는 팀장님이 왜 아멘을 외치냐고 하셔서
제 나름의 컨트롤이다. 말씀드렸다.
성당은 안 나간지 꽤 됐지만
살다보면 나도 화가날 때가 있다.
그때 마다 브레이크를 잡아주는게 아멘이었다.
아니면 "오마이갓"이였나?
근데 오마이 갓에도 신이 들어가는데..
보지도 않고 믿는자가 참된 자라고
귀에 딱지 않도록 들었다.
주차장에서 아빠랑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
어릴때 나는 진짜 하느님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 이유는
세상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일어나는데
전부 다 하느님의 뜻이지. 하고 넘어가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됐나보다.
그래서 속으론 나를 믿지 누굴 믿어
이랬던 것 같다.
근데 나 조차도 스스로를 믿지 못할 때가 있으니,
신을 찾는게 아닌가 싶었다.
내 취향은 자기 전에 총알기도를 하는 거다.
무언가를 할 때
장소가 중요할 수 있지만
꼭 격식을 갖추고, 예의를 갖추고, 꼭 어디에서"만" 해야한다는 건
없는 것 같다.
내 안에, 내 마음에, 내 순간에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런 경지까지 왔다.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셔도 된다고.
내 기도는 들어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하고 싶어서 했던 것 뿐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기도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하느님을 이제 원망할 나이는 지났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누구한테 조언을 구할까?
거기도 워낙에 바빠서 정신이 없을게 분명하다.
이승에서 저승걱정하는게 제일 웃기지만
상상을 해보자면?
이승이든 저승이든
<착한놈 나쁜놈 이상한놈>
그렇게 굴러갈 것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이승에서 저승에 갈 마일리지를 차곡 차곡 쌓는게 아니라
이승에서의 삶을 즐기는 자가
저승에서도 그 삶을 즐길 것이라는 걸
알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