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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Jusunshine Jan 08. 2025

겨울의 공감

겨울이 밀려온다, 하얀 입김을 뿜으며

대지는 눈꽃의 속내로 채워지고

맑은 찬 공기는 흔들림마저 맑게 한다.

흩날리는 눈송이는 하늘의 고백처럼 내려앉아

얼어붙은 강 위에 은은히 기억을 새긴다.


숲의 나무들은 묵묵히 어깨를 맞대고

눈의 무게를 가만히 받아들이며,

그 깊은 침묵 속에서

어디론가 향하는 삶의 미묘한 설렘을 품는다.


발길이 닿는 설원은

새하얀 서사로 이어지고

그 위를 지나며 남겨진 자취들은

다시금 희미하게 지워져 간다.


창밖의 풍경은 눈부신 흰빛으로 물들고

하늘은 서늘한 빛으로 온 세상을 껴안는다.

문틈 사이로 스며드는 찬 공기는

마음 속까지 스며들지만,

우리가 나누는 따스함은

그 모든 차가움을 이겨낸다.


화롯불 앞에 둘러앉아

저마다의 손길을 내밀면,

그 따스한 손끝에서

세상의 쓸쓸함은 사라지고

눈송이처럼 부드러운 위로가 내려온다.


이 계절은 한 줄의 미소로도

삶이 따뜻해지는 시간.

우리의 사랑이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고,

우리의 나지막한 속내가 차가운 공기를 물들이며,

정적인 날들에 색을 더한다.


어느 겨울밤,

희미한 달그림자 아래 걸음을 맞추며

흰 눈 속에 감춰진 작은 새 움틈을 찾아본다.

그 움틈은 우리가 나눈 순간의 자취이며

겨울의 침묵 속에서 피어난 조용한 전언이다.


눈부신 설경 속,

우리는 서로를 깊이 바라본다.

바람은 차갑게 울리지만,

그 움직임 속에서도 다정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움과 설렘으로 가득한 이 계절 속에서

우리의 손길은, 우리의 발길은

조용히 이어진다.


눈송이를 손바닥에 얹으며

그 투명함 속에서 너를 생각한다.

그 안에 담긴 차가움이,

어쩌면 가장 깊은 다정함일지도 모른다.


겨울의 마음을 함께 느끼며

눈부신 설원이 주는 정적 속으로

천천히 걸음을 내딛는다.

그 걸음이 이 계절을 빛내는 한 단락이 되고

우리의 삶 속에 새겨진 겨울의 기록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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