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국민 커피, 팀 홀튼>
캐네디언들의 국민 커피 브랜드, 팀 홀튼.
캐나다 하면 팀 홀튼, 팀 홀튼 하면 더블더블 혹은 아이스캡.
우리나라에 몇 블록 건너 스타벅스가 있는 것처럼 이곳 캐나다에서는 팀 홀튼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뭐 이 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으니까 당연한 건가요(?)
어쨌든, 캐네디언들은 아이스하키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이스하키 경기가 있는 날에는 카페며 식당이며
사람이 없고 다들 집에 모여 앉아 경기를 볼 정도예요.
그런 캐나다에서 최고 인기 하키팀 주전 수비수였던
국민적 영웅 '팀 홀튼'이 은퇴 후 만든 <팀 홀튼 도넛>에서시작된 게 바로 이곳입니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도, 워크퍼밋도 잘 받았으니 환승을 해야 하는데 눈앞에 보이는 팀 홀튼과 길게 줄을 선 사람들. 그리고 홀린 듯이 줄을 서버린 크리스...
9시간 내내 한 거라고는 기내식 먹고, 간식 먹고, 영화 보고 잔 것 밖에 없는데 또 배가 고프더라고요. 어쩌겠어요 먹어야지. 그래서 스스로 합리화를 했습니다.
'아니, 캐나다에 왔으면 그래. 팀 홀튼을 먹어야지! 이걸로 시작을 해야지!'
저는 원래도 제일 좋아하는 게 콜드브루 아니면 아이스 아메리카노인데요, 줄을 기다리면서 보니 사람들이 다들 "캔 아이 햅 어 더블더블" 하더라고요. 아니 더블더블이 뭔데?
메뉴보드를 2번 정독해도 내 눈에만 더블더블이 안 보여? 하면서 뒤에 서 계셨던 아저씨한테 물어봤습니다.
"더블더블이 뭐야?"
(음 넌 그것도 모르... 그래 모를 수도 있겠다. 눈빛으로) "커피에 크림 두 번 설탕 두 번, 그게 더블더블이야."
"오 고마워."
"세 번 세 번은 트리플 트리플, 난 그거 좋아해."
그리고 "이럴 거면 왜 물어봤냐?" 라는 말 나와도 할 말 없는 나의 주문은요.
"Can I get a medium iced black coffee, please?"
"No cream or sugar, just black."
"Also......(도넛 고민 중)...
Can I get a honey dip donut?"
그렇게 저는 '온리 앤 론리'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동시에 도넛이 든 패스츄리 봉투를 들고 있으니 꽤나 캐나다스러운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또 불쌍하게 먹는 거 좋아하거든요.
벤치에 앉아서 먹는 거나, 그냥 어디 바닥에 앉아서 먹는 거나, 계단에 앉아서 먹는 그런 거요.
그래서 그대로 창가 쪽 테이블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우걱우걱 도넛을 먹었습니다.
대충 스윽 던져 넣듯 포장한 도넛과 대충 얼음 넣고 부은 드립 커피, 그리고 대충 서서 먹는 것.
아 좋다! 이거지! 이게 캐네디언 되는 과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