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니 여기저기서 봄이 오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해. 아직 멀었는데 말이야. 꽃샘추위가 몽글해진 마음을 한 번 할퀴고 지나야 진정한 봄이 오는 거지.
다들 너무 섣불리 봄을 부르지 말았으면 해. 잠깐의 포근함에 취해 곧이어 나타날 매서운 바람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렇게 들떠있는 걸까, 모두는.
그만큼 봄을 기다리는 지친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애정 어린 노파심을 살짝 부려볼게.
아직 완연한 봄은 오지 않았어.
찬 바람 한 번 더 지나면 그때 마음껏 설레도록 하자.
결국에 진짜 봄이 찾아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