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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사리아 Apr 26. 2022

친절

나는 최대한 공손하고 친절한 말투를 쓰기 위해 노력한다.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는 더욱.

하루 종일 고객을 상대할 그들의 일상에는 진상도 있을 것이고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대부분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쇼핑몰 카운터에서 계산할 때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때, 음식점에서 서비스를 받을 때. 나를 대하는 분들에게 호칭은 최대한 상위 버전으로, 목소리는 상냥함을 가득 담아 말을 건넨다. 개중에는 되려 그쪽이 불친절하거나 무뚝뚝할 때가 있는데, 나의 말투를 듣고는 금세 부드러워진다.


따스함이 옮겨갔다.


그럴 때면 기분이 참 좋다. 마치 주변의 공기가 파스텔 빛을 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들에게도 친절이 필요했다고.


정말 작은 호의와 배려일 뿐인데 그곳에 있는 당신과 내가 함께 행복해진다. 어쩌면 더 나아가 그대에게 하루의 위로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이 따뜻해지는 데에 큰 힘은 필요치 않다. 목소리를 조금만 가다듬고,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먹었어요." 같은 아주 기본적인 애정 어린 말 한 마디면 충분하다.


안녕하세요, 당신.

오늘도 만나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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