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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글 Nov 03. 2022

인도에 있는 한식당은 어떻게 생겼을까?

인도의 한식당은 과연 어떨까? 인기는 많을까? 맛은?

넷플릭스 Netflix

인도에서 넷플릭스를 켜면 Top 10 리스트에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상위권에 제법 다수 위치해있다.


유튜브(Yotuube)나 넷플릭스(Netflix) 같은 OTT 서비스를 통해서 한국을 접하고 한국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인도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확실히 많아졌다.


하지만 인도와 한국의 식문화가 워낙 다르다 보니 인도음식 중에서 한국음식과 비슷한 맛을 내는 음식을 찾기는 참 어렵다.



인도 음식

사실 북인도 음식의 경우 대부분 마살라(masala)라고 불리는 이런저런 향신료를 곁들여서 빨갛고 노란 음식이 대부분이다. 북쪽 지역 사람들의 경우 맑고 개운하고, 삼삼한 맛에는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다.


It tasts bland

과일에도 과일 전용 마살라를 뿌려먹고, 친구 중 몇몇은 내가 끓여 준 신라면에도 마살라를 뿌려서 먹더라. 후무스가 너무 밍밍(bland)해서 못 먹겠다며... 후무스 + 피타 브레드 샌드위치에 마살라를 뿌려먹고 싶다는 동료들을 보고 느꼈다. "아...! 이 친구들은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구나!"


한식당

인도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드라마에서 보던 한국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들 이야기하는데 한국인들을 타깃 하는 한식당의 경우 대부분 한국 물가에 맞춰서 음식을 판매한다. 인도 물가에 비해 가격대가 그런 한식당들의 가격대가 터무늬 없이 높다보니 적당한 가격대에 한식을 판매하는 한식당 같은 경우에는 현지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Kori’s

그중 하나가 델리에 있는 Kori's라는 한국 음식점이다.


Kori's는 Greater Kailash-1 지역과 Safdarjung Enclave 두 곳에 지점을 내어 운영하고 있는데, 두 곳 모두 방문했던 인도 친구들 말로는 Greater Kailash에 있는 Kori's 분위기가 더 좋다고 한다.

델리에 위치한 Kori's

구글 리뷰를 보고 별점이 두 개 지점 모두 4.5점 이상에 리뷰 수가 각각 3000개, 1400개에 이른다.


한국인이랑 같이 한국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계속 노래를 부르던 친구가 있어서 주말 점심에 같이 Kori's를 방문했다. 매장 내에 테이블이 10 - 15개 정도 있던 것 같았는데, 빈 테이블이 없이 인도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한식을 먹고 있는 인도인들

한국 사람은 나밖에 없었는데 같이 간 친구가 붙임성이 좋은 친구라 종업원에게 "저랑 같이 온 이 친구 한국 사람이에요!"라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서... 뭐랄까 미스터리 하지 않은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가 된 느낌이었다.


저랑 같이 온 이 친구 한국 사람이에요!

메뉴 고르기

한식을 처음 먹어보는 친구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메뉴 중에서 뭘 먹어야맛있게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지 심사숙고를 했다.

한식 메뉴

사실 내가 방문하기 일주일 전에 알고 지내던 인도 친구가 직장 상사와 함께 Kori's에 가기로 했다며 뭘 시켜야 하는지 추천해주라고 연락이 왔다.


당시 친구에게 짬뽕을 추천해줬는데 먹어보더니 대만족 하면서 너무 맛있었다고 칭찬하던 기억이 나서 채식주의자(vegetarian)인 친구를 위해 채식(veg) 짬뽕과 친구가 먹어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치즈 떡볶이를 주문했다.


둘 다 마살라 맛에 익숙한 인도인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한 고춧장/고춧가루가 팍팍 들어간 빨간색의 자극적인 음식이었다.

쇠젓가락

음식이 나오고 나는 쇠젓가락으로 척척 먹었는데, 친구도 익숙지 않은 젓가락을 사용해보고 싶다고 해서 젓가락질을 하는 법을 알려줬다. 처음이라 익숙지 않은지 헤매면서 먹다가 결국엔 포크를 집어서 짬뽕을 맛봤는데... 너무 맛있다면서 자기 취향이라고 얘기했다.

veg 짬뽕과 치즈 떡볶이

곧이어 떡볶이도 나왔는데...! 떡볶이는 인도 쌀로 만들었는지 쫄깃쫄깃하다기보다는 떡이 퍼진 상태였고 설탕을 조리에 잘 사용하지 않는 인도 사람의 입맛에는 상대적으로 맞지 않는지 잘 먹지 못하더라.


친구가 떡볶이가 원래 이렇게 단 음식인지, 한국에서 먹던 떡볶이 맛이랑 몇 퍼센트 정도 일치하는지 물어봐서 한 60퍼센트 정도 일치한다고 대답해줬다.


떡볶이는 한두 번 먹고 감칠맛이 느껴지는 짬뽕은 국물까지 싹싹 먹는 친구를 보니까 정말 뭔가 뿌듯했다.


훗. 이게 뭐라고 내가 기분이 좋을까!

한식당 인테리어

주변 테이블에서 음식을 시킨 사람들이 뭘 먹는지 구경했는데, 치킨이나 만두, 김밥 등등 다양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사실 친구가 non-veg 음식도 먹는다면 해물짬뽕을 적극 추천해주고 싶지만... 인도에는 채식주의자들이 많기 때문에 대안으로 먹었던 veg 짬뽕도 나쁘지 않았다!


혹시나 인도에 있는 인도 친구들에게 한식을 먹이고자 한식당에 가게 된다면 칼칼하고 매운 종류의 한국 음식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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