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 커피 한 봉지로 행복하는 인도 친구들
주변에 한국어를 전공하거나 한국 관련 회사에서 일하는 인도 친구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까 한국음식이나 한국 관련한 것들을 많이 접하는데, 그런 인도 친구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이 있다.
바로 맥심 커피
한국에 출장 와서는 캐리어 한가득 구매해서 가기도 하고 혹시나 내가 인도에 갈 일이 있으면 맥심 커피 좀 사다 줄 수 있냐고 부탁하곤 한다.
이번에 160개입이 든 맥심 커피를 몇 박스를 사서 인천공항부터 소중하게 들고 가 선물로 줬는데 다들 너무 좋아했다.
친구 집에 초대받아서 맥심 커피를 꺼내자마자 친구 형 아내 분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던 모습이 생각난다.
인도에서도 구할 수는 있는 거 같은데 가격이 살짝 사악하고 잘 알려지지 않아 대중화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100개입이 4만 5천 원 정도. 허허 너무 비싼거 아냐???
남인도랑 북인도는 음식이나 취향이 많이 다른데 지금까지는 남인도 북인도 친구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다.
맥심 마음먹고 인도 진출 제대로 하면 정말 잘 될 거 같은데… 얼른 각 잡고 진출했으면…! 요즘에는 인도에 카페도 많이 생기고 짜이 말고 커피를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맥심 커피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는 너무나 평범하고 익숙한 맛인데 친구들에게 뭐가 특별하냐고 물어보니까 너무 간편하고 맛있다는 반응이었다.
간편하고 달달하잖아!
맥심 커피 같은 커피를 만들려면 우유를 데우고 커피를 넣고 설탕도 넣어야 하는데, 그럴 필요없이 이지컷만 싹— 뜯어서 따뜻한 물에 넣으면 되니 편하다고 칭찬했다.
더운 나라다 보니까 설탕 가득 넣은 짜이를 즐기는 인도인들 입맛에 달달한 맥심 커피가 잘 맞나 보다. 확실히 블랙커피는 많이들 안 좋아하더라…!
맥심 커피를 준 인도 친구 한 명은 아침저녁으로 맥심 커피를 홀짝홀짝 먹어서 3개월이 채 안 되어 맥심 커피를 다 먹어버렸다고 너무 아쉬워했는데, 이번에도 맥심 커피를 사다 주니까 활짝 웃으면서 좋아했다.
친구에게 커피로만 즐기는 방식 외에 아포가토를 만들어서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친구가 맛을 보더니 너무 행복해했다. 아이같이 오빠한테 먹어보라고 이건 꼭 먹어보라고 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였다.
맥심 한 봉지로 이렇게 행복해할 수 있다니…! 행복은 가까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맥심을 뜯으면서 생각하게 됐는데 뭔가 아이러니하다.
다른 한 친구는 추운 곳으로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가서 맥심 커피를 마시거나 친구들에게 몇 봉지씩 나눠줬다고 하는데 그때마다 친구들이 “이거 무슨 커피냐, 어디서 구할 수 있냐?”라고 물어본다고 했다. 장난기 많은 친구라 “훗! 나에게는 한국인 친구가 있지!”라고 자랑한다고 해서 얘기를 듣고 빵 터졌다.
훗! 나에게는 한국인 친구가 있지?
커피 봉지 하나로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 생기고 웃을 수 있다니… 친구들이랑 함께해서 행복한 건지 맥심 커피 때문에 행복한 건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맥심 커피를 볼 때마다 좋아하던 친구들 얼굴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