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이스크림, 어디까지 먹어봤니?
인도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운 날씨, 많은 인구, 신, 요가 등등을 떠올린다.
인도 음식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인도 음식 뭐뭐 알아요?” 물어보면 나오는 답변은 카레, 갈릭난, 라씨가 많다.
이탈리아에서 파는 젤라토도 아니고 그 누가 혹시 모를 물갈이와 배탈을 감수하고 인도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야겠다는 생각 할까?
아…? 그런 사람 여기 있다.
나다.
살면서 먹어봤던 아이스크림 중에 과장 조금 보태서 인도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이 제일 맛있었는데 이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꼭 먹어보라고 권하곤 한다.
원체 내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뭐랄까 인도 아이스크림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인도의 경우 워낙 과일이 싸다 보니까 과일로 만든 아이스크림의 경우 과육이 크게 크게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정말 찬양할 정도로 맛있다.
망고 아이스크림, 딸기 아이스크림, 코코넛 아이스크림, 무화과 아이스크림 등등 과일 그대로의 맛이다.
인도의 경우에도 마트나 편의점도 있긴 하지만 골목 하나만 돌면 편의점이 있는 한국과는 달리 그 수가 현저히 적다. 우리나라 옛날 옛적에 동네를 돌던 아이스크림 아저씨들처럼 인도에서는 아저씨들이 브랜드별 아이스크림 차를 하나씩 맡아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계신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면 아이스크림 차 가까이로 가서 정가로 적혀있는 메뉴를 보고 “이거 주세요!” 하면 커다란 아이스박스 같은 걸 열고 찾아서 꺼내 주신다.
길거리에서 사 먹을 거라면 파란색 간판으로 된 크림 벨(Cream Bell) 브랜드의 Such-Much Aam(Mango) / Strawberry를 추천한다. Such Much가 힌디로 “진짜”라는 의미인데 생과일을 먹는 느낌이다. 진짜 망고랑 딸기를 얼린 맛이다.
길거리에서 먹는 아이스크림에 혹시 배탈이 날까 봐 부담이 된다면 인도에서 배스킨라빈스를 이기고 전연령층에게 사랑받는 내추럴스(Naturals)에 꼭 가보길 추천한다.
내추럴스에 가면 여러 사람들이 새벽 늦게까지 아이스크림을 주문해서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자연스러운 맛이고 인공적이지 않다고 알려지다 보니까 다들 와서 먹는 것 같다.
딸기, 망고, 코코넛, 파인애플, 파파야, 무화과, 시타팔 등등 인도에서 많이 나는 과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데 계절 별로 가능한 맛이 다르다!
망고 시즌에는 생망고 슬라이스를 아이스크림에 얹어서 시즌 메뉴로 팔고, 딸기 시즌에는 딸기 슬라이스도 얹어서 파는데… 후 입에 침이 고인다. 너무 맛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할 것 없이 남녀노소 다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정담이 간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다보니 나이가 60이 돼서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을 내 모습을 생각하니 뭔가 웃기다. 허허
내추럴스는 프랜차이즈라서 찾아보면 대도시 여기저기에 있기 때문에 인도에 가면 한 번쯤 꼭 시도해보는 걸 추천한다! 특히 tender coconut flav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