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는 인도의 강아지들
인도와 한국의 차이점을 물어본다면
한국에는 길고양이가 단연 많고, 인도에는 길 강아지들이 많다는 점이다.
인도에서는 길 강아지는 보기 쉬운데, 길고양이는 정말 보기 어렵다.
인도는 정말 어딜 가나 강아지들이 길에서 보인다. 길 강아지들에게 밥을 주는 NGO도 있다고 하는데
이 많은 수의 강아지들은 어쩌다가 먼지 많고 더운 길에 터를 잡게 된 것일까...?
인도 길 강아지는 똥개(?)라고 불리는 여러 가지 믹스된 시골 강아지들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품종견이 아니라서 그런지 다리도 길쭉하고 날렵해서 유전병에 시달릴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오염된 물을 마시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다 보니까 마르고 피부병에 걸려서 계속 피부를 긁고 있는 강아지들이 많다는 점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인도에서 길 강아지를 마주치고 싶으면 햇빛이 들지 않고 상대적으로 선선한 그늘로 가면 되는데, 더운 날씨에 지쳐 마치 가방에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뚝뚝 떨어진 소지품처럼 여기저기 널려진 강아지들을 볼 수 있다.
특이점은 인도 날씨가 덥다 보니 낮에는 그늘이나 차 밑에서 똬리를 틀고 잠을 자거나 누워있으면서 에너지를 최대한 비축하는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선선한 저녁에 활동을 한다는 점이다.
낮에 강아지들을 보고 온순한 모습을 기대했건만,
저녁이 되면 세상 무서운 맹수가 다름없다.
강아지들마다 성격이 다른지, 몇몇 강아지들은 옆으로 누워서 자고, 어떤 강아지는 똬리를 틀고 자기도 하는데, 그중에 낯을 가리지 않는 몇몇 강아지들은 도로가 제 집 앞마당인 듯 다리를 벌리고 무아지경으로 자기도 한다.
낮에 이 강아지를 보고 온순한 모습을 기대했거만, 이게 웬걸... 저녁이 되면 세상 무서운 맹수가 다름없다. 크르릉거리면서 짖기도 하고 거의 사람을 물어뜯을 정도로 무리를 지어 돌아다닌다.
낮과 밤이 다른 인도 길 강아지들
낮과 밤이 다른 이중인격자 같지만... 길가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고생하다 보니 눈이 슬퍼 보이기도 하고, 피부병 때문에 빨갛게 까진 피부를 보면 안쓰러운 감정이 든다.
인도가 점점 발전하면 길 강아지들도 사라질까…? 인도에는 아직 중성화 수술이라는 개념이 흔치 않아서 길 강아지 개체 수가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