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 글」 지금, 아직도 그 때의 향기가..

근대 과학의 영향은 아직도 남아있을까.

by 강윤식

21세기, 우리는 최첨단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딥러닝에 의한 인공지능은 한계를 모르는 듯 하고, 세계는 복잡다단하여 예측 불가의 시대인 것 같죠. 그래서 우리는 완전히 짜여져 있었던 그 시대로부터 벗어난 삶을 살고 있을까요?


근대 물리(과학)의 특징을 다시 봅니다.

1. 연속성과 인과론, 2. 시간과 공간의 균일함과 대칭성, 3. 환원주의


20세기에 꽃을 피운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론과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는 위의 특징을 가정하는 듯 하죠? 모든 작업은 모든 순간에 예측과 제어가 가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원인을 분석하고 통제법을 제시하죠. 모든 작업자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시간적 간격으로 작업이 지시되고, 기계는 돌아갑니다. 그리고, 모든 작업은 단위 작업으로 모두 분해되어 다시 전체의 기계적 조합으로 생산이 구축됩니다.


21세기의 생산 현장은 여기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을까요? 사람이 기계나 전산으로 상당히 대체된 상황입니다만, 그것은 위의 조건이 극대화 되어야 가능하겠죠. 오히려 최첨단의 제품일수록 불량 제어를 위해 모든 생산 설비의 시,공간적 균일함 위에 철저한 단위 공정 제어가 필요합니다.


인간의 창의성과 유기적 관계가 강조되는 시대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러한 과정이 혁신으로 나타나겠습니다만, 여하튼 결론은 아마존과 같은 기업에서도 고객 서비스를 위한 철저한 유통 제어를 기반으로 합니다. 과연 다수의 노동이 창의와 관계로 나아가고 있을까요? 그렇다면 일자리 걱정도 적을텐데요. 하지만 우리는 이 시대에 너무도 똑똑해진 기계를 두려워하고 있지 않나요? 기반이 되는 철저한 제어의 세계가 그것으로 채워져가기에.


분명 21세기의 혁신 기업들의 Agile한 모습들은 위의 세 가지 근대 과학의 특징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전부는 아닌 것이죠. 오히려 극소수여서 엄청난 부를 창출하고 있겠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현재는 19세기의 세계에 생산성이라는 빚을 지고 태어났을 터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특징을 극복하기를 강요받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생산성은 더욱 빠른 제어를 위한 4차 산업 혁명으로 흘러가네요, 무선으로 A.I.에 의한 실시간 통제를 하는. 그래야 Agile로 가속되어 실시간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현실화 될 테니까요.


이러한 산업 경제의 모습들은 현대 물리에서 이미 그 모습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물질 세계는 불확실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과연 실증 체계와 수학적 방법론은 어떠할까요. 그리고 펀드로 이어지는 공학과의 연계 지점은 ...


이번 글은 너무 과학에서 벗어난 이야기일까요? 하지만 20세기는 과학의 열매로 맺어진 세상임과 동시에, 과학 내에서조차 그것의 한계를 드러내었던 모순된 시대는 아니었을까요.


근대를 넘어가며 들게되는 단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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