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

자신은 언제나 뒤켠이다

by 지금

눈만 뜨면 타인의 삶을 살핀다.


타인의 동정을 살피고

타인의 모습을 보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타인의 상황을 살피고

타인의 문제를 보고

타인의 생각을 듣고



내 모습, 내 생각, 내 문제

그리고 내 이야기는 없다.


타인의 삶 앞에서 내 삶은 한 없이 초라하다.

타인의 삶에 온전히 점령당한 삶이다.





자신은 언제나 뒤켠이다


365일 타인의 삶만 쫓는다.


타인의 욕망을 보고 타인의 성공을 본다.

타인의 꿈을 보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다.

타인의 능력을 보고 타인의 성과를 본다.


타인의 웃음을 보고 타인의 눈물을 본다.

타인의 자취를 찾고 타인의 길을 본다.




매일 매시간 타인의 삶을 뒤진다.

열과 성을 다해 이 사람을 찾고 또 저 사람을 찾는다.


그이는 어떻고 저이는 또 어떻고, 그이는 이렇고 저이는 또 저렇고

그이를 뒤지고 저이를 판다.


이 사람 이야기에 감복하고 저 사람 이야기에 분노한다.


그런데 찾는 무리 속에 나는 없다.

나는 나를 찾은 적도 만난 적도 없다.


속 깊이 들여다본 적도 속 깊은 이야기 들어본 적도 없다.

타인의 삶에 기울인 열의를 정작 내겐 보인 적이 없다.




타인만 가득한 삶이다.

타인의 삶을 보고 타인의 삶을 따르는 타인의 삶이다.


왜 타인의 삶을 쫓는 면에서는 더 깊숙이 더 넓게 더 많이 더 철저히 파고들려는 의지가 대단하면서 자신에게는 작은 관심마저 기울이지 않는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그 모든 것에 자기 자신은 포함되지 않는다.




타인의 삶을 보느라 정작 자신의 삶을 허송하는 건 아닌지.


인생은 짧다.

자신에게 주어지 단 1초의 시간도 사소한 문제에 바치는 건 낭비다.


최선의 삶은 관심이 만든다.

주어진 단 한 번의 삶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잘 살아내느냐는 자기에 대한 자기 관심이 만든다.


타인보다 먼저 자신을 보고 자신을 듣고 자신을 말해라.

그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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