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가끔은 소식이 그립다.
누군가로부터든 상관없다.
“잘 지내는지”
누군가의 관심이 간절하다.
유독 그런 날이 있다.
비라도 내리고 나뭇잎이라도 흩날리면 유독 누군가의 이야기가 그리워진다.
꽃마다 비취는 얼굴이 있고
향마다 스치는 얼굴이 있다.
거리마다 들리는 발소리가 있고
공간마다 느끼는 숨결이 있다.
세상과의 연이 빠른 속도로 끊겨 나간다.
관심이 빠르게 식는다.
보고, 맛보고, 노래하고, 취하지 못한 모든 경이로운 것들이 사라진다.
부드러운 눈길 반가운 손길이 흔적도 없다.
전에는 귀찮기만 했는데 지금은 한 없이 그립다.
호시절이 끝났다.
후회가 오늘을 갉아먹는다.
돌아갈 수 있다면 몇 년만 뒤로 돌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 되뇌지만 어이할까.
손길도 끊기고 발길도 멀어진다.
누군가의 마음속 흔적도 빠르게 지워진다.
먼저 손을 내밀면 될 텐데
생각뿐이다.
오늘도 그냥 시커먼 얼굴로 침묵 중인 전화기 옆에 나란히 눕는다.
기다림
참 염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