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슬픈 이유
은주는 천성이 밝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관계와 온갖 사연이 타고난 밝음을 가립니다.
오해, 배신, 조롱, 비아냥, 외면, 억지, 윽박, 위협, 무시…,
그럼에도 은주는 웃습니다.
아니 슬픔을 가리려는 몸부림일지도 모릅니다.
은주의 웃음이 슬픈 이유입니다.
은주의 웃음 끝엔 언제나 눈물이 맺힙니다.
은주의 웃음이 눈물을 흘리는 까닭은 무엇일는지요?
웃음이 슬픈 이유
은주는 밝았다.
얼굴은 늘 웃음으로 채워져 있었다.
명랑했다. 유쾌하고 활발했다.
그늘이라곤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언제나 눈빛이 환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웃음에 가리어진 아픔이 눈에 띄었다.
웃음이 멈추면 여지없이 아픔이 드러났다.
먹구름이 수시로 드리웠고 흙빛 그림자도 빈번히 어른거렸다.
자신의 요구를 허튼수작으로 여기는 선생이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학교로 학원으로 동동거려도 부족하다 닦달하는 엄마가
등 뒤로 들리는 친구들의 뒷말이
소나기 퍼붓듯 빗금으로 일관하는 답안지가,
웃음으로 가리기엔 아픔이 너무 컸다.
밝음을 유지하기엔 너무 어렸다.
아픔을 감추고 생활하는 아이
은주만이 아닐 것이다.
아픔 없는 웃음 있을는지.
아이의 마음을 조금씩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 그때 비로소 선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