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불안
삶은 두려움, 절망, 긴장감, 불안, 압박감, 욕망을 모두 빨아들인다.
그것은 작은 병원체가 되어 감정의 집인 마음에 기생하며 감정을 갉는다.
이 말에 갉히고 저 눈길에 밟혀 피멍투성이가 된 감정이 무질서하게 뒤엉켜 삶 구석구석에 엉겨 붙는다.
삶은 가파른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채 흔들리며 버틴다.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두렵다.
지칠 때까지 힘에 부쳐 절벽 아래로 내동댕이쳐질 때까지 두려움은 그리고 불안은 떠나지 않으리라.
불안이 불안하고 두려움이 두렵다.
눈을 감아도 삶은 여지없이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