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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entos 1 04화

습관의 힘

스탠포드대학교 통계학 박사 전선영

by 아름다움이란

아침 일찍 기상해서 자신만의 모닝 루틴을 만드는 것이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켜 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들을 따라하다보면 나의 삶에도 어떤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포기하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에 시도하기가 두렵다.

고백하자면 나는 따라했다가 포기한 사람 중의 하나다. 밤보다는 아침에 일의 효율이 올라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는 습관을 가진 나에게도 평소보다 한두 시간 기상을 앞당겨 미라클모닝 습관을 만드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돌돌콩이라는 이름의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전선영님은 스탠포드 의과대학 소속 시니어 통계학자로 일하고 있으며, 새벽 기상 후 자신의 루틴을 유튜브에 올려 일상을 공유한다.


새벽 4시 30분에 시작되는 자신의 루틴을 MASTER라 이름을 붙이고

MEDITATION(명상)

AFFIRMATION(확언의 말)

SCRIBING(일기쓰기)

TRANING(짧은 공부 트레이닝)

ENGLISH STUDY(영어공부)

READING(독서)

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통계학자로, 유튜버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의 일상을 보면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유튜버가 되었고,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니 원하는 일을 하게 되었고, 그 이야기를 글로 써서 작가가 된 것.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다양한 컨텐츠에 담아내는 그녀를 참 닮고 싶었다.


미국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동료들에 비해 언어도 지식도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 열심히 노력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는 데도 잘 되지 않을 때 다른 사람들보다 열등해 보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때도 있었다고 그녀는 고백한다. 하지만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니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크고 작은 성취들을 발견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매우 중독성이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목표는 우리를 좀 더 열심히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녀의 모닝 루틴은 목표를 향해 가는 수단일 뿐이지 목표 자체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이 목표가 된다면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될 수도 있다고.

고등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아마도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한 후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학생들을 만나곤 한다. 대학은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지 그 자체가 삶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행복이라는 종착지로 가는 삶의 여정 중에 놓인 크고 작은 목표들을 숙제를 해나가듯 하나하나 지워나가는 경험이 자신만의 좋은 습관을 만들어 줄 것이다.


미라클모닝에 도전해서 실패한 나는 꼭 새벽이어야할까? 하는 질문이 생겼다. 이 단어를 가장 먼저 사용한 작가 할 엘로드(Hal Elrod)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을 하루를 여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내 삶의 기적은 새벽에 일어나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잠시 안도한다. 새벽 기상에 실패를 하고 ‘난 역시 안돼! 천성이 게을러서.’라고 자신을 탓하기 이전에 자신에게 가장 최적화된 시간을 찾고 변화를 시도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었다. 삶의 기적은 아침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심을 다해 열정적이었던 순간에 슬쩍 곁으로 온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좋은 습관을 가지면 뿌듯함과 동시에 완벽하진 않아도 무엇인가를 완료할 수 있다는 면에서 장점을 가진다. 하루의 계획을 완료해 나가다 보면 결국은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고 그녀는 믿는다. 남과 비교하며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가 실패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치만큼의 목표를 정하고 자신의 속도로 완료해내는 습관이 결국은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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