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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남이 Jun 05. 2024

한번 먹어본 놈이 또 먹게 되어있다

‘고기도 한번 먹어본 사람이 또 먹게 된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한번 경험해 봤는데 나에게 유익하다면 또다시 반복하게 되는 거죠. 맛있는 경험은 잊을 수 없으니까요. 저희 부부는 ‘부동산 투자’에서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생애 처음으로 구입한 아파트에서 자산 가치의 유의미한 상승세를 맛보면서 저희 부부는 새로운 투자처를 추가로 모색하기 시작합니다. 본래는 욕심 하나 없이 ‘자가 마련’이 목표였는데 막상 목표를 달성하 고나니 또 다른 부동산 매물을 구입하고 싶어 졌습니다. 사람이라는 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당시 돈이 하나도 없어서 새로운 투자를 위해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신용대출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전세 만기 시 돌려받을 자금이 있었기 때문에 추가 투자를 고려할 수 있었습니다) '재개발에 투자해 볼까? 재건축 물건을 투자해 볼까? 아니면 이번에는 구축 아파트 물건에 투자해 볼까?' 고민하던 끝에 아는 중개사무소 소장님의 추천으로 두 번째 투자 역시 안산에 있는 재건축 ‘입주권’ 매물로 결정을 내립니다.


저희 부부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지역, 경험해 본 ‘입주권’이라는 매물, 지역 내 신규 아파트 공급의 끝자락. 크게 이 3가지 부분을 고려하여 결정을 내립니다. 실제로 두 번째 투자는 첫 번째 투자보다 더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자산이 규모가 증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두 번째 투자 대상이었던 재건축 입주권은 이제 기존의 아파트를 허물고 바닥을 다져 건물이 올라갈 준비를 마친 매물이었습니다. 첫 번째 투자에서는 거의 완공된 입주권을 구입했었고, 두 번째 매물은 흙바닥만 보이는 입주권 매물을 구입하게 된 겁니다. 새로운 형태의 물건에 투자를 하고 경험한다는 게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부동산 계약도 전세 계약을 포함해 몇 차례 진행 하다 보니 긴장감도 조금 덜하고 궁금했던 부분은 소장님께 적극적으로 물어보기도 하면서 저희만의 투자 성숙도 또한 자연스레 높여갔습니다. 저희만의 기준이 확립되어 가면서 조금씩 자산을 확장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가는 시기였습니다.


입주권은 기존에 있던 건물의 권리가액에 프리미엄을 더해 구입하는 방식입니다. ('권리가액'이라 함은 기존 건물의 가치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매도자가 만약 이주비 대출이나 중도금 대출을 받았을 경우 중도에 승계하는 절차가 필요하기도 하고 완공 이후에는 '추가분담금'까지 부담해야 하니 절차가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한번 해보면 그렇게 어려운 부분도 없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아파트 계약보다는 초기 투자자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전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계산해 줄 필요는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계약금을 10% 내고 중도금, 잔금 치르는 방식으로 흘러가지만 재건축 물건의 경우 초반에 전체 매매가의 30~40%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계약보다는 확실히 조금 더 많은 초기 투자 금액이 필요합니다.


어느덧 계약 이후 3여 년이 지난 작년 봄 즈음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신축 아파트의 특성상 입주장에는 전세 물건이 정말 많이 출현하기 때문에 수요 대비 공급이 초과되면서 전세가가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저희 매물이 소화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필요하긴 했지만 다행히 새로운 임차인분을 만나게 됐고 그 덕분에 잔금까지 무사히 치를 수 있었습니다. 당시 투자를 통해서 전세로 잔금을 치러보는 소중한 경험도 해봤네요.


두 번째 입주권 투자는 정말 다행스럽게 아직까지는 순항 중입니다. 확정 이익이 아니어서 이 부분도 조심스럽긴 하지만 제 연봉의 두 배 그리고 부부 공무원 1년 치 소득 가까이 정도까지는 수익권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던 선택으로 기억합니다.


두 번째 투자까지 어느 정도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둔 것 같았습니다.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정말 끝이 없습니다. 자산이 불어나는 과정을 저희 눈으로 직접 지켜봤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겠죠. 그렇게 저희는 다음 투자 건에서 삐걱거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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