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질투

실의에 빠져 읽는 황홀한 글

by 달난별난

며칠간 이야기의 해일에 휘말려 시공간이 비틀린 채, 현실과 다른 곳에 다녀왔다.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는 어찌 된 일인지 이를 뿌득 뿌득 갈며 환희에 차서 읽게 된다.

아주 모순된 마음으로.

수능이 끝나면 양장본으로 되어있는 “피를 마시는 새” 8권을 일주일 동안 완독 하는 것이 내 소원이었다.

숨 막히던 고등학교 시절을 견디게 해 줬던 건 시험기간이 끝날 때마다 수혈하듯 읽어나간 수많은 이야기들이었다. 그 뒤 수년이 흘렀건만 나는 여전히 이야기에 중독된 사람이 틀림없다.


언젠가는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에 빼앗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고 항상 생각한다. 그리고 그만큼, 나 같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멋진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이야기의 흡입력에 저항하지 못한 채 울고 웃고 인생까지 바뀌어 버리는 그런 이야기의 기적을 꿈꾼다.

그래서 이미 그런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지면 대상없는 질투심에 몸이 떨린다. 곧 황홀해지지만.

내 안엔 이야기의 씨앗이 있다.

누구나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을거라 믿는다.

왜냐면 인생은 곧 이야기니까.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