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인연들

최고의 난이도 해외여행

by 달난별난

가까운 곳이지만 어려운 루트로 여행을 다녀왔다

10여 년 만에 간 도쿄도 반가웠고, 우리나라의 90년대 모습 같은 상하이의 활기 넘치는 모습도 좋았지만

그 무엇보다 태평양 한가운데 고요히 떠있는 달빛 아래 부서지던 파도와 끝 모를 바다, 바다, 바다가 제일 좋았다.

여행사도 없이 주체적으로 뭐든 스스로 찾고 해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막막할 때도, 잔뜩 긴장할 때도 있었지만, 다른 면에선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느끼는 고독한 해방과 자유로움이 좋았다.

여행은 무수히 많은 전생의 인연들과 옷깃을 스치고 다니는 일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분비는 거리와 식당, 배 안과 비행기 속에서 짧은 도움과 작은 미소, 잊지 못할 친절을 맛보았다. 당연히 그와 반대되는 전생의 악연들도 옷깃을 스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마다 아름다웠다.

지나고 보니 중국의 400년 전의 명나라 건물이나 일본의 유명하다는 스미다강 앞의 즐비한 빌딩들보다 낯선 거리마다 꽃처럼 수놓아져 있던 그곳의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림도 그리고 짧은 언어로 소통하고 웃고 걷고 타고 급하게 달리기도 하고 다사다난하게 잘 다녀왔다.

멀리 떠나보니 오히려 놓치고 있던 내 본래의 모습들과 더 많이 마주할 수 있었다.


이제 더 자주 세계를 나돌아 다닐 듯.


400년을 담은 정원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