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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Feb 26. 2022

시간보트

예방 정비

야옹!

와 햇빛 좋아.

봄이 오는 냄새가 팍팍 난다.


멍멍!

이프나 너 햇빛 아래서 뭐해?

뒷다리가 하늘을 찌르네.

신기하고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유연할까.


야옹!

햇빛 샤워와 털 다듬기 하는 거야.

내 몸은 내가 책임져야지.

이게 지구별 여행의 가장 중요한 믿천인데.

이거 망가지면 바로 다음 별로 가야 되잖아.


하하!

이프니는 정말 몸 관리 잘해.

항상 깔끔하고 단정하고.

뚱한 거 같은데도 날씬하고 유연하고 둥굴이도 잘하고...

근데 니들은 시간을 알차게 쓰는 거 알아?


멍멍!

몰라.

그냥 순간순간을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하는 거야.

달리고, 먹고, 자고, 놀고 단 일초도 낭비라는 것은 없어.


야옹!

평소에 몸 관리를 잘해야 아프지 않고 기분도 좋아.

아프면 아무것도 못하잖아.

몸 관리를 못하면서 시간 사용을 잘한다는 것은 좀 이상해

보이는 몸 관리도 안 하면서, 안 보이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

그래서 우린 시간에는 신경을 안 써

몸 관리 잘하는 것이 곧 시간을 잘 쓰는 거니까.


하하!

아. 글쿠나.

나도 예전에는 시간을 잘 관리하려고 매일 할 일을 적고, 점검하고 했어.

지구별 여행에 좀 익숙해 지니까 기록은 안 하고, 그냥 그날 할 일을 생각하고 했지.

그러다가 요즘은 생각은 조금 하고, 그냥 하고 싶은 일 위주로 해.

적어도 잘 지켜지지가 않더라고.

그냥 기억나는 대로 해도 시간은 충분한 거 같아.

몸이 안 아프면 일을 좀 미루더라도 할 수는 있더라고.

근데 몸이 아프면 하고 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 이런 것들이 다 무의미한 거 같아.


멍!

맞당게.

우리 지구별 여행은 시간 보트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거잖아.

시간이라는 보트는 고장이 절대로 안나.

아주 잘 가니 걱정 안 해도 돼.

근데 몸은 가끔 고장 나거든.

그래서 미리미리 예방 정비를 하는 거야.


야옹!

헐. 총총 온니는 아프기 전에 예방정비를 하네.

역시 개 똑똑 해.

예방정비는 어떻게 하는 건데?


멍멍!

아침마다 해변 달리기 하는 것이 예방정비 랑께.

매일매일 달리니까 근육도 생기고, 심장, 폐도 많이 움직이게 되니까 근육내장이 되는 거 같아.

지난번에 아팠을 때 평소에 달리기 안 했으면 바로 다음 별로 갈 수 있었대.

어차피 가는 거니까 가도 상관은 없지만, 이프니랑 하하랑 좀 더 지구별 여행을 즐겨야지.


하하!

니들은 몸 관리를 잘하니 자동적으로 시간 사용이 잘되는 거네.

오늘 한수 배웠다.

나도 좀 더 몸 관리에 신경 써야겠어.

요즘 배가 좀 나온 거 같아.


야옹!

아 그거 막걸리 배야.


멍멍!

맞아.


하하!

놀자.


멍멍!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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