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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11. 2022

울퉁불퉁 생각

꼬냥이

야옹!

총총 온니 엉덩이가 울퉁불퉁해

장단지도  퉁실퉁실 하고


멍멍!

야 매일 자연속에서 달리니까 그래

샴푸 냄새도 나고, 부드럽고, 발도 야들야들하고, 엉덩이도 가지런하고 그래야 이뻐 보이는데...

매일 모래, ,풀... 이런 곳에서 뒹굴고 자고 달리기를 하니 어쩔 수 없나 봐


야옹!

아냐. 난 개묘적으로(한마리 고양이 입장에서) 울퉁 불퉁이 좋아.

고운손발보다는 온니처럼  근육도 있고, 햇빛에 구워진 모습이 바로 자연이잖아.

온니는 할 수 없이 목줄을 해야 하지만, 사실은 그거도 없는 게 더 잘 어울려.


멍멍!

오. 그래?

우린 자연 속에서 사니까,  향기와 고움을 유지하려면 자연을 거슬러야 하니 쉽지 않아.

만들어진 약품이나 세제로 자연을 지워야 돼.


하하!

나도 울퉁불퉁 이 좋아.

자연을 지우려면 시간도 많이 써야 하고, 신경 쓰이잖아.

다른 존재가 나를 보고 불편하지 않으면, 생긴 데로 있는 데로 사는 게  편해


야옹!

근데  근육만이 아니고 생각도 울퉁불퉁해야 편해


멍멍!

야 생각이 어떻게 울퉁불퉁하냐?


야옹!

내 말은 생각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거야.

울퉁불퉁은 직선이 아니야.

입체적 곡선이야. 꼬불꼬불해. 움츠렸다가 다시펴져. 펴지면 면적이 넓어지기도 해, 자빠졌다가 다시 끙  하고 툴툴털고 일어나는 힘이 내재되어 있지.

아주 유연한 거라고.


하하!

그럼 울퉁불퉁 한 사상 이네.


야옹!

맞아. 생각이 틀에 갇힌 게 아니지.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운 거야.

옷을 구식으로 입어서 꼰대가 아니라, 생각이 울퉁불퉁하지 않아서 꼰대라고 하는 거야.


하하!

너네 종족들도 꼰대가 있어?


야옹!

당근이지.

꼰대가 없는 종족은 없어, 우린 꼬냥이 라고 해.

생각이 아주 꽉 꼬여있어.

단단히 비틀어진 꼬질꼬질한 줄기들이 사상에 붙어있지.

영역 구분하기, 쥐잡기, 고공점프 같은 것을 꼭 자기가 한던 방식으로만 하려고 고집부린다니까.

대화하면 답답해서 속터져.


멍멍!

이프니 너는 꼬냥이 아니야?


야옹!

오매. 이제 나도 아이들에게는 꼬냥이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만난 젊은묘에게 왜 아이 안나?라고 물어봤네.


하하!

역시 똑고야.

자기를 돌아보고 반성하네.

반성은 성장의 밑거름 이잖아.


멍멍!

나는  똑 개야?

나도 반성 잘하잖아.


하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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