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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Feb 17. 2022

낑큐르별의 지혜의 샘물

개 같이 살면 돼.

멍멍!

이프나 너 지구별에 올 때 무슨 규정에 서명 같은 거 했다고 했잖아.

그게 뭐야?


야옹!

아 그거.

언제부터 언제까지 여행을 해야 한다는 것과, 지구별이 어떤 곳이라는 것을 대충 알려주지.

여행이 시작되면 지구별에서는 왜 살까?라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어.

왜냐면 존재가 먼저 지구별로 가니...왜 살지? 하는 생각은 의미가 없대.

그냥 잘 살면 된다는 것이지.

근데 온니는 규정서명 안 했어?


멍멍!

글게 난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에 웁어.


야옹!

온니도 했지. 어떤 존재든 다 하는 거야.

난 낑뀨르 별에서 지혜 샘물을 마셔서 그걸 기억하는 거야.


멍멍!

낑뀨르별의 지혜 샘물?


야옹!

응. 그거 마시면 이전에 살던 별 기억들이 지워지지 않아.

쓸데없는 것을 기억하게 되는 샘물이야.


멍멍!

그래?

나도 지구별 전에 어느 다른 별에 있었는데...

기억을 못 할 뿐이네.

그렇지?


야옹!

맞아. 전 존재 없이 새로 태어나는 존재는 없어.

우주에 어떤 존재로든 존재하다가 형태가 바뀌거나, 아니면 그냥 다른 별에 가서 다시 존재하게 되는 거지.


멍멍!

알. 그렇구나.

근데 너 지구별에 오기 전에 어떤 별이라고 알려준 거 가 맞아?


야옹!

글쎄. 아직 계약 일자가 남아서 다 맞는지는 모르겠어. 어느 정도는 맞아.


멍멍!

무슨 내용이었는데?


야옹!

별거 아냐.

개가 쥐 잡고 먹기는 고양이가 훔쳐먹는다.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써라. 개도 꼬리를 흔들며 제 잘못을 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내 눈에는 똥만 보인다.

개도 주인을 알아본다. 산개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

서당개 3년에 풍월 읊는다. 개가 웃을 일이다.

개똥 밭에서 인물 난다.

저 먹자니 싫고 개 주자니 아깝다.


멍멍!

와 다 개소리네.


야옹!

그렇지.


하하!

나도 기억이 안 났는데...

개같이 살면 된다는 거구나.

총총이처럼 항상 반겨주고, 왜 사나? 의문을 가지기보다는 이미 살고 있으므로 즐겁게 꼬리 치며 살고, 뭐든지 맛있게 먹고, 개똥밭이라고 해도 행복하게 살면 되는 거네.


야옹!

와우. 역시 하하답네

지워진 기억을 바로 아네.


멍멍!

그럼 나처럼 살면 되는 거네


야옹!. 하하하

맞다니까.

놀자.


멍멍!

개똥밭에 굴러도 지구별이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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