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구별여행자 Dec 05. 2021

세상에 힘안든 달리기는 없다.

네발로 달리니까 쉬워?

멍멍!

하하야. 살살 달리자.

뭔 올림픽도 아니고

허구한 날 쌩쌩 달리기만 하냐.ㅋ


하하!

야. 총총족

넌 네 발 이라서 달리는 것은 눠서 떡먹기 잖어?

앞의 두 발이 앞서 가면 뒤의 두발은 그냥 따라오잖아.

난 한발이 앞서면 뒤의 한발이 따라오니까, 오토바이로 치자면 난 100  마력이고 넌 400 마력 일거야.

그러니 넌 바람을 가를 정도로 달리기를 해도 힘이 안든거 같아.


멍멍!

아구구 캬캬캬.

아이구 웃겨라.

뭐가 힘이 안 들어?

내가 되어서 뛰어봐.

힘들다고.

세상에 힘 안 든 달리기가 어딨어.

나도 매일 혓바닦이 모래에 닿을 만큼 길어지고, 숨도 헉헉거리잖아.


야옹!

맞다.

딴 존재가 하니까 쉬워 보이지?

지구별 여행이란 삶에서, 우린 각자의 생존을 위해서 치열하게 뭔가를 하는 걸거야.

어떤 존재가 그랬잖아.

Life is difficult!.


하하!

마라톤할 때 옆에서 자전거 타고 가는 걸 보니 쉬워 보였었지.

나중에 직접 자전거로 오르막 타니 개거품 나오더라.

그나마 우리 지구별 여행팀은 경쟁하지 아니하고, 우리끼리 즐기니까 다행이다.

일반적으로 산다는 것은 뭐든 다 경쟁인곳이 많잖아.


멍멍!

우린 그냥 먹고, 달리고, 또 먹고 , 싸고, 자고, 옷 입고 움직이고 그러는 거지.

우린 남들 눈에 띄어서, 기억되게 하지 말자.

옷도 걍 잘 안 보이는 걸루 입고, 아는 척 하지 말고, 똑똑하다는 생각도 하지말고, 어디 가서 안다고 손들지 말고, 일부러 앞자리에도 않지 말자고.

냥 물처럼 지구별 여행을 하는 게 제일 좋을 거 같아.


하하!

그럼 너무 소극적으로 사는거 아닐까?


야옹!

열심히 살되 튀려고 애쓰지는 말자 이거지?


멍멍!

그래. 적당한게 좋은거 잖아.


하하하

우리는 오늘도 적당히 놀고, 적당히 즐기고, 적당히 물고기 잡고, 적당히 먹고...

적당한 지구별여행을 하는 적당한 팀이다.


야옹!

멍멍!

하하!


이전 13화 평범한 회사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