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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22.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06- 삶의 질

멍!

이프나 너는 왜 귤을 안 먹어?


야옹!

미야우 끼끼끼

우리 양양족은 과일 별로 안 좋아해.

총총 온니는 귤 잘 먹어?


멍!

아니. 나도 별로 안 좋아해.

냄새 맡는 걸로 충분해.

근데 한번 냄새 맡은 귤은 다시 냄새 안 맡아.


야옹!

오매.

완전 개코네.

냄새 맡은 귤과 아직 안 맡은 귤을 구별할 수 있어?


멍!

당근이지.

내 몸은 성능이 높아.

귀도, 다리도, 눈도, 혀도, 이빨도 다른 존재들보다 발달되어 있어.


야옹!

지구별 여행 삶의 질이 높구먼.


멍!

야. 보스처럼 자전거도 있고, 자동차도 있고, 신발도 있고, 영화도 보고.... 그래야 삶의 질이 높은 거지.

내가 무슨 가진 게 있다고 개 삶의 질이 높냐?


야옹!

온니. 삶의 질은 내가 가진 게 많다고 높은 게 아니야, 생활의 질이 높을 순 있지.

온니가 질이 높은 것은 소유물이 아니고, 온니가 어떤 개 인가? 어떤 것을 하면서 지구별 여행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하는 것들이야.

지구별 여행에서는 이게 중요한 본질이야.

소유한 것이 많으면, 삶의 질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해.

잃어버릴까 봐 걱정하고, 상할 까 봐 조마조마하고, 더 가지려고 싸우고...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우리 여행의 본질을 잊게 되는 거잖아.


하하하

맞아. 많이 가졌다고 지구별 여행이 행복하지는 않아.

삶의 질은 다른 것들과 많이 연결되어 있는 거 같아.

여행을 많이 해서 다양하고 풍성한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는 거, 언제든 분위기에 맞는 조화로운 자리를 만들 수 있는 거, 주변 존재들이 같이 있고 싶어 하는 냄새가 풍기는 거, 다른 종족들과도 잘 지내는 거, 여행할 때 다른 문화의 차나 커피와 한 권의 책을 보는 시간을 가지는 거...


야옹!

중요한 거 하나 빠졌어.

우리가 가진 것 만으로도 충분히 풍요스러움을 느끼고, 다른 존재를 도와줄 수 있는 거도 삶의 질에 많은 기여를 하지.

다른 존재를 도우려면 건강해야 해.

그것 만으로도 도울 수 있는 도구는 거의 다 가진 거야.


멍!

아 그러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해지려면 그것으로 무엇을 하는가? 하는 것도 삶의 질과 관련이 있구먼.


야옹!

글지.

아무리 귀중한 것을 가지고 있어도 혼자서 몰래 보고 감추어 놓고 하는 것은 무용지물이야.

그런 것은 온니가 땅에 묻어 놓은 뼈다귀와 하등의 차이가 없어.

그런 것은 그냥 있다고 생각만 하면 되는 거야.


멍!

이제부터 나도 뼈다귀만 먹을 라고 생각하지 말고, 있는 걸로 개 삶의 질을 높여야겠다.


하하하

나도 뭔가 없다고 생각하면 부족의 심리가 되니,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뽕을 뽑아야겠다. 그리면 여유 있게 우리 여행의 본질에 충실하는데 도움이 되잖아.


야옹!

우리는 오늘도 멋지게 여행하는 행복한 지구별여행팀 이랑 게.


멍! 야옹!

그래도 오늘 간식은 줘야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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