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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y 06.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이의 소확행 141-절대는 없어

야옹!

온니 오늘 간식 나한테 간식 주기로 했잖아.

왜 안 주고 다 먹어?


멍!

야 내가 언제 그랬어?

난 절대 너에게 준다고 한 적이 없는데...


야옹!

헐.

완전 시치미 떼기야?


멍!

아니 시치미가 아니라, 너에게 준다고 한 기억이 없다니까.


야옹!

그럼 내가 거짓말하는 게 되네.

미야우 끼끼끼.

어제 해 넘어가기 바로 전, 우물가에서, 귤나무 향 바람이 지날 때... 한 약속 잘 생각해봐.


멍!

아 그렇게 말하니까 어렴풋이 기억난다.

근데 아까는 정말 아무런 기억이 없었어.


야옹!

그러니까 내가 기억이 없다고 해서, 꼭 그걸 안 했다고 하면 안 되는 거야.

나도 나를 안 믿어.

내가 한 말을 잊는 경우도 많고, 내가 말한 것이 안 맞는 경우가 많더라고.

그래서 너무 우기면 안 된다니까로.

이기고도 지는 거, 알고도 모르는 거... 이런 게 사는 지혜 같아.

조금 더 아는 것이 대단한 것은 아니잖아.

훌륭한 학자들도 바로 어제 읽은 책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

오래전 지식은 기억이 안나거든.

이것은 나쁜 게 아니라 당연한 거야.

모든 생명체에게 해당되는 기억력 감퇴거든.


하하하

나도 가끔 우기고 나면, 내가 잘못된 경우도 있더라고.


야옹!

내가 맞다고 우기기 전에  먼저 겸손한 생각을 잠깐이라도 해야 돼.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그래야 마음이 더 넓어져서, 상대에게 부드러운 지구별 여행자로 인식될 수 있어.


멍!

오늘 이프니한테 좋은 거 배웠다.

세상에 절대라는 것은 존재하기 어려운 거 같아.

내일은 내가 절대로 잊지 않고, 내 간식  너 줄게.


야옹!

미야우 끼끼끼

온니 또 개소리하네.


멍!

아구구 캬캬캬

이거 유머인데...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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