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였어.
오매 이프니 입찢어 지겠다.
하품하니까 꼭 호낭이 같아.
자다가 굴러 떨어질까 봐 무섭지 않아?
나처럼 풀밭에 싸서 풀들에게 영양분도 되고, 비 오면 그냥 퍼져 나가게 나둬봐.
흔적도 없이 자연으로 돌아간다니까.
야옹!
아무 데나 싸는 것은 언니 습관이고, 싸고 나서 뒤처리를 깔끔하게 하는 것은 내 습관이야.
난 내 거를 파묻지 않으면 똥이 잘 안 나와.
멍멍!
아니 똥을 싸야 묻지, 싸지도 않고 먼저 묻는다고?
야옹!
미야우 끼끼끼.
그게 아니라, 내 DNA에 깔끔 뒤처리 습관이 먼저 작동되어야 똥이 나온다는 말이야.
싸는 것과 증거인멸이 한 세트 야.
습관 되면 안 불편해.
하하!
우리 두발족들은 화장실이라는 문화가 있잖아.
처음에는 두발을 올려놓고 앉아서 처리했는데, 이제는 엉덩이로 앉아서 하는 게 편해.
쭈그리고 하는 것만 있을 때는 불편함을 몰랐어.
엉덩이로 앉는 것이 습관 되니까 두발 올려놓고 하는 것은 불편하고, 어떤 두발족은 불가능 하기도 해.
야옹!
무슨 일이든지 처음은 어려워.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곧 습관이 되어 잘하게 돼.
습관이 안된 것은 불편함이라고 하지, 습관으로 가려면 겪어야만 하는 통과의례야.
전문가는 습관 된 일을 하는 존재일 뿐이야.
온니는 아무 데나 싸는 전문가, 나는 싸고 묻는 전문가인 거야.
전문가가 되는 일은 누구나 가능한 거니 부러워할 건 못되지.
불편함을 만나서 투덜거리면, 전문가가 될 수 없고 투덜이가 되는 거야.
불만이 가득한 지구별 여행자가 되는 거지.
하하!
오 그래?
예전에 동남아시아 시골 여행 때 두발 화장실 가니까 불만을 가지는 존재들이 많더라고.
엉덩이 화장실을 모를 때는 아무런 불편이 없었는데...
현지인들은 불편하지 않은데, 여행자가 불편해하니까 물건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거잖아.
실지로 그 화장실 자체는 불편한 게 아니지, 그걸 사용하는 존재가 스스로 불편하다고 생각을 할 뿐이잖아..
결국은 화장실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나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증명되잖아.
진실을 가리고 화장실에게 누명을 씌운거니, 일종의 불편한 진실이라고도 볼 수 있지.
조금 불편할 뿐인데도 그걸 못 참으면 불만으로 전환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잖아.
언제 이런 거 또 써보겠냐? 지금 재미나게 해 보자라고 생각하면 불편이 흥미로운 일이 될 거야.
지구별 여행에서 내가 안 해본 새로움을 체험해보는 기회이기도 하잖아.
멍멍!
글치.
나라고 불편한 게 뭐 없겠어?
옷 한 벌로 사계절을 지내야 하니, 투덜이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
그냥 조금 불편해도 현재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니까 기분이 좋아.
이런 거에 감사하면서 누구든 항상 반겨주니까 덩달아서 나도 기분이 더 좋아져.
야옹!
온니는 아무리 봐도 해탈 개야.
지구별에 단 한 개.
멍멍!
야 내가 물건이야?
한 개라니?
나도 엄연한 생명체라고.
야옹!
아니 한 개=한 마리 개인데.
하하!
멍멍!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