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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Aug 26. 2022

입맛에 딱 맞는일?

자기최면

멍멍!

이프나 넌 지구별 여행 중에서 뭐가 제일 재밌어?


야옹!

나는 쥐 잡기 놀이, 높은 나무에서 새잡는 놀이가 제일 익사이팅 하지.

그러는 총총 온니는 뭐 가제일 재미나?


멍멍!

난 바닷가에서 전속력 달리는 거, 모래밭에서 뒹구는거, 귤밭에서 땅굴 파는 거, 꿩 따라 달리기 등등.

아주 많아.


야옹!

오 재미있는 것이 제법 많네.

매일매일 해도 재미나?


멍멍!

아니하기 싫을 때도 있어.

난 개 팔자니까 꼴리는 대로 하니까 재미나지, 누가 시켜서 하면 정말 죽을 맛 일거야.


야옹!

맞아.

나도 누군가 강제로 쥐잡으라고 하면, 아마도 그 재미있던 일이 제일 싫어질 거야.

그래서 하기 싫은 일은 "그래! 내가 하기로 했어!"라고 자기 최면을 걸면 좋아.


멍멍!

자기 최면?

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


야옹!

그냥 여러 번 외치면 돼.

소리 질러도 되고, 혼자서 속삭여도 효과가 있어.

"이건 내가 스스로 하기로 한거야"

남이 시켜서 하기 싫었던 일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으로 전환되거든.


멍멍!

아 내가 맛없는 거 먹을 때 하는 방법이네.

"우와! 이건 세상에서 제일 맛난 맛이잖아!"라고 두세 번 멍멍하면 곧 맛나게 되거든.


야옹!

미야우 끼끼끼

아 그래서 총총 온니는 뭐든 잘 먹는구나.

그나저나 하하는 새벽에 골프장 가서 잔디 깎으면서 새소리도 듣고, 멋진 일출도 보고 재미나겠다.


하하!

새소리가 들리고, 공기도 시원하게 온몸을 감싸고, 맨발로 새벽이슬 맺힌 잔디를 밟는 기분은 지구별 여행의 축복이야.


멍멍!

우와 좋겠다.


야옹!

개뿔 좋기는 뭐가 좋아.

새 소리, 시원한 공기, 짜릿한 이슬 촉감이 매일 있겠어?


하하!

맞아.

어쩌다가 좋고, 한라산이라서 일반적으로는 비 오고, 바람 불고... 맑은 날씨는 며칠 안돼.

정해진 시간 안에 잔디를 다듬느라 비가와도 쉴 수도 없고, 땀나서 우비도 못 입어.

비 오면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스프링 쿨러가 물을 뿜으면 물 폭탄을 맞으면서 일을 할 때도 있어.


야옹!

역시 지구별 여행에서 언제나 내 맘에 딱 맞는 일은 없나 봐.

어떤 때는 재미있고, 어떤 때는 지루하고, 어떤 때는 힘들고, 어떤 때는 때려치우고 싶고... 그런 게 일인가 봐.

때려치우고 다른 거 해도 역시 마찬가지 상황만 되풀이될 뿐이야.

그래서 초월하는 수밖에 없어.


멍멍!

난 초월 싫어

그냥 해탈할래.

아무거나 먹고, 아무 때 아무데서나 자고...


야옹!

그건 해탈이 아니라, 개같이 사는 거야.

오잉. 그러고 보니 개처럼 사는 게 초월한 거고, 초월한 것이 곧 해탈이네.

온니는 이미 해탈자 야.

아니다 해탈 개?


하하!

해탈개님.

총총이한테 많이 배워야겠다.


야옹!

멍멍!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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