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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Dec 31. 2021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그래도 수저는 있었잖아

야옹!

이야. 총총 온니는 좋겠다.

매일 바닷가 나가서 달리고, 친구들 만나서 뛰어놀다가

다른 지구별 여행 자들이 이쁘다고 간식도 주고


멍멍!

야. 이프니 너도 모래 바탕에 가서 뒹굴이 해봐

꿀잼이야 ㅋ


야옹!

개 온니. 나는 나랑 개

새 잡다가 얼굴에 멍이 들었어도 아무렇지 않다니까. 그게 나니까.

난 걍 이대로가 좋아.

근데 옆집 멍이도, 앞집 장구니도 다 쇠사슬에 매여서 못 돌아다니고, 산책도 못하는데.

총총 온니는 뭔 팔자가 좋아서 자유도 있고, 여행도 많이 하고, 매일 산책하고 그르냐?


멍멍!

개팔자 상팔자

아니다. 내 개팔자는 최상급 개 팔자 다.

이프나. 나도 그것을 모르 것 당게

똑같이 이 지구별에 왔는데, 누구는 자유롭고, 누구는 쇠사슬에 묶여서 좁은 주변 만 뱅뱅 돌수있고.

왜 글까?

하하는 왜그런지 알아?


하하!

그건 우리 두발 종족도 비슷해

선택하지 않았는데, 금수저도 있고 흙수저도 있어.

수저도 괜찮아, 난 아예 수저가 없더라.

그래도 이 지구별 여행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정 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지.

그건 우리 종족 만이 가진 특권인가?.

첫 번째 지구별에 오는 것은 선택할 수 없었는데, 그거 말구는 다 선택이 가능한 거지

원하는 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고, 어떻게 살 것인가, 무얼 할 것인가,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 등등에 선택의 자유가 있는 것이지.

그래서 니들한테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

니들도 지구별에 오는 것도 선택하지 못하지만, 다음 단계도 선택을 하지 못하잖아


멍멍!

보이는 것은 그렇기도 하지.

어떤 주인을 만나는가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미래가 펼쳐지는 같지만...

그게 다가 아니야.

우리도 지구별에 온 후 다음단계에 선택권이 있어.

난 줄에 매이나, 안 매이나 마음이 같아.

줄이 없으면 없는 대로 뛰어놀고, 있으면 있는 대로 잠도 자고, 슬리퍼 물어뜯기 놀이도 하고 그래

뭘 어쩌 겠어. 내 팔자가 개팔자인데, 그냥 그 안에서 최대한 즐기다가 다음 별로 가면 되는 거지.

포기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받아 들이고 그 안에서 최대한 즐겁고 편안하게 자유를 누리는 거야.


야옹!

햐. 개 온니

깨달은 개 다.

난 묶인 줄이 없어도 안나가.

매일매일이 다르니 싫증 나지 않으니 나갈 필요가 없어.

매일 매일이 다르다는 것이 옳다는 선택을 한거야.

매일 매일이 같다는 선택을 안하거지.


하하!

너희들은 정말 깨개깨고다.

두발족도 금수저로 왔지만, 그다음 단계를 잘못 선택하거나, 방법을 모르면 행복하지 않아.

다음단계가 훨씬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거 같아.


멍멍!

깨개깨고 가 뭔데?


야옹!

미야우 끼끼끼

깨달은 개 깨달은 고양이


하하!

멍멍!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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