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적은 여자라 했던가, 여자들의 시기질투가 더 무섭다.
여자로 태어나 살아가면서 사회적 편견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나는 여자로 태어나서 혜택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여자이기에 누릴 수 있는 모든 꾸밈 수단을 누리면서 즐거웠다. 예쁜 옷도 화장품도 몸매관리도 모두 좋아하는 영역이었기에 꾸밈노동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다른 여자들이 느끼는 그 불편함만은 없었다. 여자로 예쁘게 태어나면 고시 3관왕이라는 말이 있지만, 예쁘게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좋아하는 꾸밈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았다.
여자 대표로 살아갈때도 나름 선진화된 대한민국의 21세기를 살아감에 있어서는 대표가 여자이기에 나라에서 주는 혜택과 베네핏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하고, 여성대표기업으로 등록해서 소소한 혜택들이 있었다. 물론, 그땐 남자들도 포함된 창업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스타트업 대표 모임을 가면 대부분이 남자였지만, 그렇기에 그 집단에서 소수로 볼 수 있는 혜택 또한 존재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디서든 맞이하는 여자라는 존재이기에 늙은 남자들에게 들어야하는 성희롱이 존재했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있어 단단한 멘탈로 이겨낼 수 있었다. 대학생땐 교수가 볼에 뽀뽀를 하고 집에가서 울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여자로서 나름 혜택이 있다고 정신승리를 하고 있는 와중에 여전히 유리천장은 존재했고 나라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제는 여자들이 살기 쉬운 세상이 아니냐고들 말하지만, 여자이기에 사회 생활을 함에 있어 남자들의 무시와 여자들의 시기질투까지 견뎌내야한다.
보스가 여자면 여자들을 좀 봐주지 않겠냐고? 아니다. 보스가 여자라는건 그런 여자들은 소위 말하는 기세기로 유명한 여자들이다. 그런 여자들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어리고 똑똑한 여자들 심지어 성격까지 밝다면, 애초에 한걸음도 올라오지 못하게 막기 바쁘다. 그렇게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기센 여자 보스에 의해 억까를 당하는게 된다.
'여적여' 라는 말이 있다. '여자들의 적은 여자다.'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감정을 공유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강해서, 질투가 말이나 행동으로 직접 드러나기 쉽다. 이러한 사유로 사고가 잘못박힌 여자보스를 만나면 그대로 유리천장을 만나게 된다.
다른 팀장들이 나를 능력이 좋다고 평가해도, 그 위 보스가 한국 여자라면 절대 능력이 표가 나는 자리에 두려고 하지 않는다. 가장 티가 나지 않는 위치에 최대한 조용히 두고 싶어하며, 일을 9개 잘하고 1개를 잘 못했다면, 그 1개를 기어코 찾아내 수면위에서 드러내 문제를 삼고자 한다.
그렇게 지금 억까를 당하고 있다. 하지만, 뭐 생각해보면 질투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에 하는게 아니겠는가. 본인이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는거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고맙다. 그렇게 과대하게 평가를 해주다니. 물론 그 여자 때문에 초기엔 울기도 했지만, 그런 시련들이 더 단단한 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또 정신승리를 하면서, 내가 여자로 사회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선 나 살기 좋은 세상 만들 수 있는 정치인이되거나 사업가가 되어야한다는 깨달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