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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개 Oct 18. 2023

웬 짱돌? 2

짱돌에 맞은 개구리는?

누구야?~~~~ 

누가 또 하릴없이 돌을 던지는가?

모른다.

누군가 장난처럼 던진 돌 하나 때문에 기절해 버린 개구리가 되어 버렸다. 잠깐잠깐 나가는 정신을 잡고 있기에도 힘든 시간이었다.
바닥에 쩍 눌어붙어서 여러 날을 꾸덕꾸덕 말라가던 개구리의 발바닥에 가을비가 투둑투둑 떨어진다.
 
 혈뇨에서 시작된 병명은 1개월 가까이 4번의 영상촬영과 세 군데를 거쳐 최상위층이라는 병원까지 도착했다. 2박 3일의 입원.
 1. 초진에 보였던 짱돌 찾기.
 2. 우측에 비해 많이 굵은 좌측 요관의 이해불가
 ( 이 부분에서 의사들이 배운 병명이 거의 다 나온 듯.)
 3. 사진상으로 의심되는 것은 확실하게 정밀 검사 필요 ( 내시경 수술. 전신마취)
 요 시점에서 또 방정맞은 생각이 든다.
아주 옛날에 맹장염 수술하고 안 깨어나서 엄마 놀라게 한 적이 있었던,
 
 그리고
 어제 기억에 없는 두 시간이 짱돌과 함께 없어졌다.
 순대와 비슷한 요관 안에 있던 것은 협착이어서 자르고, 떼고, 또 붙을까 봐 관도 넣었다며 열심히 설명하는 의사의 목소리가 듣기에 좋더라.

 여하튼 닦고 기름치고 조이자.
 그럴 때가 되었지.

 유쾌한 퇴원을 한다.

 쨍한 가을볕에 마스크 벗고 얼굴을 내밀어 본다.

 바람이 찬데 볕은 따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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