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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환 Jan 04. 2022

행복의 수학공식

행복의 수치화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소풍처럼 등산을 좋아한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에는 취미가 될 정도로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등산이란 것도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잘 모른다. 나 또한 어린 시절에는 등산이 좋아 보였다. 푸른 자연을 벗 삼아 맑은 공기도 마시며, 운동까지 되는 등산이 너무나 좋아 보였다. 그러나 직접 등산이란 것을 경험해보니 등산은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푸른 자연과 상쾌한 공기, 계절마다 바뀌는 멋진 풍경은 나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몇 시간 동안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오르막을 오르는 그 고통이 등산하면서 느끼는 즐거움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학창 시절 그렇게 좋아 보였던 등산은 결국 취미가 되지 못했다.


등산이 좋아 보여서 등산과 관련된 등산화나 많은 용품들도 샀지만, 대부분 창고에 처박혀 있다. 캠핑도 좋아 보여서 캠핑용품도 구입했지만, 결국 또 창고에 처박혀 있다.


등산이나 캠핑처럼 즐거워 보이는 것도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그것이 얼마나 고통을 가져다주는지 모른다. 머릿속 상상으로는 행복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도 막상 현실에서 직접 경험해보면 그렇지 않다고 느낄 때도 많다.


등산처럼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취업하고 월급도 받으면 막연히 좋을 것 같지만,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머릿속에서 상상한 것과 실제로 직접 경험한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것을 데이터로 정리를 한다면 행복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행복에 대한 수치화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행복의 수학공식


행복이 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마음이 즐거운 상태이며, 괴로움과 같은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상태일 것이다.


이런 행복을 수학 공식으로 가장 간단하게 표현해보자면 

(행복 = 즐거움 - 괴로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은 다르다. 누구는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다. 누구는 명예를 얻으면 행복하다고 할 것이며, 누구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누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때 행복하다고 할 것이다. 이렇듯 사람마다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는 무궁무진하며, 그 즐거움 또한 상대적이다.


반면, 괴로움은 행복에 마이너스가 되는 요인으로 고통, 슬픔, 아픔, 걱정, 스트레스 등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괴로움을 느끼는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다. 똑같은 열악한 환경이라도 누구는 죽을 것 같다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누구는 견딜만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똑같은 즐거운 행위를 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기준이 다르고 똑같은 괴로움이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은 다르다.




수치화


병원에 가면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파악하기 위해서 고통의 수준이 0~10까지 있다면 환자에게 어느 단계인지 수치로 표현해보라고 한다. 이것처럼 행복공식(행복 = 즐거움 - 괴로움)에서 행복을 표현하려면 자신이 느끼는 즐거움과 괴로움의 값을 수치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가령 등산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의 수치를 0~10까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등산의 힘든 과정에서 오는 괴로움 또한 0~10까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수치는 자신이 느끼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수치이다.


똑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누구는 만족의 점수를 10점을 줄 수 있고, 누구는 5점을 줄 수도 있다. 괴로움의 값도 마찬가지다. 같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누구는 10점의 스트레스를 받는 반면에 누구는 1의 스트레스만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행복공식(행복 = 즐거움 - 괴로움)에서 자신이 느끼는 즐거움 값에서 괴로움을 뺀 값이 0 이상이면 행복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고, 마이너스 값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어린 시절 나의 삶이 불행하고 우울하다고 느낀 이유를 행복공식(행복 = 즐거움 - 괴로움)에 대입하여 설명해보면 술주정하고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너무나 컸기 때문에 삶의 즐거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버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값이 너무나 커서 행복도는 항상 마이너스였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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