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탐구하다
행복이란 말을 너무나 많이 사용하지만, 행복은 무엇이고, 행복은 어디에 있는 걸까?
행복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나와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돈이 근본인 자본주의 세상이다 보니,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충분한 만족과 기쁨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즉, 행복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실제로 돈은 인간의 삶의 질을 많이 높여줘서 행복감을 들게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만 많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노력한다. 돈의 노예가 되어 정말 미친 듯이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많다. 설령 돈의 노예가 되더라도 적어도 돈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있기에 기꺼이 돈의 노예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런 돈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행복들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학 졸업하고 취업해서 많은 돈을 벌어 그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사회에 나가서 돈이란 것을 벌어보니,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사회생활은 스트레스가 많은 곳이고 그로 인하여 나의 건강을 해치고 나의 자유도 구속하는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하는 그런 곳이 사회생활이었다. 사회에 나가서 돈 버는 것은 좋았지만, 그 돈을 벌기 위해서 건강을 해치고 자유를 구속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돈은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그 돈을 벌기 위한 사회생활은 학창 시절에 막연히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이렇게 힘든 사회생활을 20~30년 하고 나면, 그때는 과연 많이 행복해져 있을까? 지금 행복을 느끼고 싶은데,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면서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여기에 대한 답을 찾고자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서 많은 고민하게 되었다.
결혼생활 10년 이상 하면서 축적한 재산은 얼마 되지 않고, 앞으로 10년 더 돈을 모은다고 해도 서울에 집 한 채 살 돈은 못 된다. 평생을 피땀 흘리며 열심히 노력해본들 웬만한 서민은 서울에 집 한 채 못 사는 것이 현실이다.
수십억~수백억도 아닌 평생을 저축해도 10억 정도의 돈 때문에 오늘의 행복을 희생하면서 사는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열심히 일해서 수십억 이상을 벌 수 있다면 그만한 의미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생 열심히 일해도 서울에 집 한 채 못 산다. 서울에 집 한 채도 안 되는 그런 돈에 왜 오늘의 행복을 희생하면서 살아야 하는가? 설령 열심히 일해서 20년 후에 서울에 집 한 채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그 집이 얼마나 행복을 보장해줄까?
평생 일해서 수백억 이상 벌 자신이 있는 사람은 적어도 돈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보장받을 수 있으니 그만한 의미가 있을 것이고 자신의 인생을 걸만하다. 그러나 평생 모아도 10억 정도 되는 돈이라면 왜 돈의 노예처럼 살아야 하는가?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보장할 수 없는 미래의 행복보다는 오늘의 행복에 좀 더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