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가는 지침서
나는 행복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도 아니고, 나의 생각을 아름다운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작가도 아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나름 정리하여 글로 적었지만, 중구난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행복과 사랑은 행복의 목적지로 가기 위한 지도와 나침반 역할을 한다. 지도와 나침반 역할을 하는 행복과 사랑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하다 보니 중구난방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경험을 살려 행복의 목적지로 잘 안내하고 싶지만, 많이 부족하다.
이 글을 쓰는 동기는 문학적인 작품이 아니라 나의 경험을 살려 행복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다면 어떤 경유지를 거치면서 가는 것이 가장 빠르게 가는 것일까? 여기에 초점을 맞춰 다시 한번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것만 제대로 잘 전달할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행복과 사랑이라는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하여 아래의 경유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사랑하는 사람과 모든 과정을 함께해야 한다. 함께 하지 않으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어진다. 함께 하기 때문에 나처럼 게으른 사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첫 번째 경유지 - 상대방의 고통이 나의 고통으로 다가와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이 본능적으로 나의 고통으로 다가와야 한다. 상대방의 고통이 나의 고통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상대방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저절로 무엇이든 하게 된다. 어린 시절 용돈이 필요한 나는 어머니에게 그렇게 떼를 썼다. 어머니의 눈물에서 나는 평생 각인되는 교훈을 얻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은 고스란히 나의 고통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상대의 고통이 나의 고통으로 다가와야 상대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게 된다. 사람은 노력이란 것을 하게 되면 보상이란 것을 반드시 바라게 된다. 무서울 정도의 진리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없애는 것은 나의 고통을 없애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아무런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상대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초인적인 헌신까지도 하게 된다. 때로는 위대하고 숭고하다고 할 정도의 노력을 아무런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헌신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아내가 아플 경우 나는 모든 것을 제쳐두고 아내의 상태를 살핀다. 심각하다고 느껴지면 즉시 병원으로 함께 간다. 무슨 생각이 들 겨를 없이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또한 큰 다툼이 일어나더라도 아내가 눈물을 흘리는 순간 다툼은 어느새 내리막으로 가게 된다. 아내의 눈물을 보는 순간 내가 괴롭기 때문에 멈추게 된다.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이 나의 고통으로 느껴져야 상대의 고통을 없애주게 되고, 내가 상대를 괴롭히는 짓을 하지 않게 된다.
첫 번째 경유지는 건축으로 치면 가장 밑바닥 기초공사다. 이것이 안되면 다음 단계로 갈 수가 없다. 이것 없이 진행한다면 상대는 아프다고, 괴롭다고 하는데 이것을 무시하고 자신은 미친 짓을 계속하게 된다. 이런 미친 짓을 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첫 번째 경유지에 도착해야 한다.
두 번째 경유지 - 투자가 아닌 제대로 된 사랑을 해야 한다.
사랑한다고 말을 하지만 투자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랑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을 다 망치게 된다. 사랑이라고 말을 하지만, 도대체 누굴 위한 사랑인가? 자신을 위해 상대를 구속하고 괴롭히는 것이 사랑인 것인가? 내가 이만큼 노력하고 사랑했으니 상대에게 충분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사랑인가? 상대가 괴롭다고 한다면 아무리 사랑이라고 합리화해도 사랑이 아닌 것이다.
사랑은 상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그 행복한 미소에서 나도 행복을 느끼는 것이 사랑이다. 나도 행복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게 된다.
세 번째 경유지 - 나의 목숨만큼 사랑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누구나 삶의 즐거움을 위해서 취미생활과 여러 활동을 하지만, 벅차오르는 충만한 행복은 느끼지는 못한다. 소중하지 않기 때문에 소소한 행복으로 끝나고 만다. 엔조이로 즐기는 사랑에서는 충만함을 느낄 수가 없다. 소중할수록 충만함도 커지게 된다. 충만한 감정을 갖기 위해서는 사랑을 소중히 여기고 많은 가치를 둬야 한다. 사춘기 시절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있었지만 충만한 행복을 경험하게 되면서 우울증도 극복하게 되었다. 인생의 많은 고통이 있지만, 웬만한 고통은 다 극복하게 해 준다. 행복의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곳이다. 서로 사랑하더라도 여기에 도착하지 못하면 충만함을 가지지 못한다.
네 번째 경유지 - 서로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헌신을 해야 할까? 초인적인 노력을 해야 가능할 것이다. 이런 사랑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행동으로 불가능하다면 몹시 사랑한다는 감정을 대화로도 표시해야 한다.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초인적인 사랑을 할 자신이 없다면 상대방이 충분히 나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대화를 해야 한다. 이것을 소홀히 하면 상대는 충만한 사랑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자신이 세 번째 경유지까지 도착했다면 이제는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서 네 번째 경유지에 도착해야 한다.
다섯 번째 경유지 - 자신의 감정을 행복공식(행복=즐거움+사랑-괴로움)에 대입하여 행복을 느껴야 한다.
즐거움이나 괴로움과 같은 자신의 감정을 행복공식에 대입하여 괴로움이 있다면 빨리 제거할 수 있고, 설령 괴로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소중한 사랑으로 인하여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사랑으로 모든 괴로움을 극복할 수는 없겠지만, 괴로움을 줄여줄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의 사랑으로 인하여 행복을 느낀다면 이것만큼 나에게 충만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서로에게 이런 존재가 된다면 행복의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