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가치를 두고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결혼 18년 차인 아내에게 행복도를 물어보면 10점 만점에 가깝다고 한다. 갑자기 돈을 많이 번 것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내는 그림이나 음악 등 자신의 취미활동을 하면서 즐거움을 추구한다. 괴로움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나와 상의하여 고민거리를 제거하고, 괴로움 해소에 도움이 되는 책과 SNS 영상을 보면서 마음공부도 한다. 이렇게 행복에 플러스가 되는 행위는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행복에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제거하면서 아내는 좀 더 행복해졌다. 즐거움을 극대화하고 괴로움은 최소화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이 간단한 것 같지만, 행복도가 만점 가까이 되려면 삶에 있어서 충만함이 가득해야 한다.
누구나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서 취미생활을 하고 소확행을 즐기지만, 행복도가 그리 높지 않다. 충만함이 가득해야 남과 비교하여 자신의 행복을 초라하게 만들지 않게 된다.
아내는 자신의 행복을 위하여 즐거움을 추구하고 괴로움은 제거하면서 좀 더 행복해진 것도 있지만, 사랑에서 오는 충만함이 크다. 행복공식(행복 = 즐거움 + 사랑 - 괴로움)에서 사랑에서 오는 충만함이 무한대로 높아지면서 행복도가 만점 가까이 된 것이다.
사랑에 많은 가치를 둬야 한다
술주정하는 아버지 때문에 많이 힘든 환경이었지만, 어머니는 나를 볼 때는 언제나 환한 미소로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어머니는 용돈 100원을 나에게 매일 못 줄 정도로 가난하고 능력이 없었다. 가난하고 능력이 없어서 어머니는 물질적으로 나에게 해준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게으르고 능력이 없는 나는 아내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줄 수가 없다. 줄 수 있는 것은 어머니가 나에게 한 것처럼 따뜻한 미소가 전부이다.
아내에게 " 네가 있어서 참 행복해, 네가 나의 세상이야"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어머니가 그랬듯이 아내가 내 곁에 있어 주는 존재 자체만으로 감사함과 행복을 느낀다.
주위에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는데,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한탄하는 사람을 보게 된다. 배우자나 자식이 저런 한탄을 듣게 되면 어떤 감정이 생길까? 나의 존재만으로는 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가 없구나 하는 감정이 들게 된다. 존재만으로는 행복을 가져다줄 수 없으니, 많은 돈을 벌거나 성공을 해서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능력이 없다면 서로에게 원망과 한탄의 대상이 될 뿐이다.
물질적인 것으로 사랑을 느끼는 사람은 네가 나에게 무엇을 해줬는데 하면서 말다툼을 한다. 이런 가치관을 가지게 되면 단지 옆에 있어 주는 존재만으로는 사랑을 느낄 수가 없고 행복도 느끼지 못한다.
많은 돈이, 비싼 집이, 풍요로운 삶의 환경이 행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자신도 그런 능력이 없고, 배우자와 자식도 그런 능력이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온 가족이 능력이 없는데, 물질적인 욕심만 추구한다면 결국 한탄만 하게 될 것이다. 도대체 얼마의 돈을 가지면 만족할 것인가? 배우자와 자식을 사랑한다고 말은 하면서 배우자와 자식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인가?
나는 아내에게 "네가 나의 세상이야"라는 말을 한다. 실제로 나에게 세상의 모든 돈을 준다고 해도 아내와 바꿀 수 없다.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면 그 사랑에 그만한 가치를 둬야 한다. 그만한 가치를 둬야 충만함도 그만큼 느끼게 된다.
많은 돈과 비싼 집에는 그렇게 가치를 두면서 사랑은 왜 그만한 가치를 두지 못하는가? 사랑에 가치를 두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 또한 배우자와 자식에게 그런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사랑은 진정 아무런 가치가 없는가? 손안에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의 금덩이를 탐내면서 한탄하는 꼴이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삶과 사랑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어머니는 평생을 나에게 모든 것을 헌신하고 사랑을 쏟은 분이다. 보통 사람은 흉내조차 낼 수가 없는 사랑을 내게 주셨다. 그런 사랑으로 나는 겨우 깨달았다.
아내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나는 절대 어머니와 같은 사랑과 희생을 하지 못한다. 어머니가 내게 주신 사랑에 비하면 나는 아내에게 흉내만 내고 있다. 흉내만 내도 아내가 나의 사랑을 알아주는 이유는 나의 마음과 생각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는 대화를 많이 한다.
가끔 아내는 나에게 "입만 살았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많은 돈을 벌어 아내를 좀 더 편하고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지만 게으른 나는 부지런하게 돈을 벌 수 없다. 아내 또한 부지런한 삶을 강요하지 않는다.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한다는 나의 마음으로도 아내는 행복을 느낀다. 이런 관계가 되려면 서로가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대화하지 않으면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마음으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모른다.
사랑이란 것은 보여주고 증명해야 그 사랑을 진실로 믿게 된다.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사랑을 증명하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할까?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어머니는 행동으로 나에게 사랑을 보여주고 증명해주셨다. 행동으로 사랑을 증명하는 것은 초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보통 사람은 흉내조차 낼 수가 없다.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계획을 잡지만, 작심삼일이 된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약속을 하지만 대부분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능력 없고 부족하다고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해야 한다. 그런 대화에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고 사랑을 느끼게 된다.
상대방에게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어머니와 같은 초인적인 사랑으로 증명할 것인가? 초인적인 사랑이 안된다면 자신의 사랑을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될 수 있게 말이라도 해야 한다. 이것을 소홀히 하면 상대방은 충만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