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7일
폭신한 기분으로
너의 손을 잡고
별빛 아래를 걷다 보니
문득 말이라는 게
어렵더라
싱그러운 웃음을 머금은
너를 바라보며
느끼는 나의 감정을 담기에는
내가 가진 말그릇이 너무 작아서
사랑이라는
낯익은 말그릇에
내 마음을 모두 담기엔
아쉬운 것 같아서
괜스레 부족하게 느껴져서
어색할지도 모르는 옛말이
조금 더 깨끗하고 예쁜 그릇 같아서
그 말그릇에 나의 마음 고이 담아
이렇게 고백하려 해
하루 종일,
나의 마음에
고여 있어 줘서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