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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심장?" 대장암 걸린 2030, 치명적 합병증

대장암도 서러운데 이것까지 걸릴 확율 높다고?

by 사람인척

“암만 이겨내면 괜찮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심장이 먼저 멈추려 했죠.”


[서른셋의 나이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던 L씨는 암 투병 1년 차 무렵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으로 중환자실에 실려 갔습니다. CT 결과는 심근경색. 항암치료의 고비를 넘겼다고 안도하던 순간, 또 다른 위협이 그의 건강을 급습한 겁니다.]


이런 이야기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 들어 2030세대 대장암 환자들 사이에서 ‘암보다 무서운 심장’ 문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흔히 암은 그 자체로 위협적이라 여기지만, 문제는 치료 중 혹은 이후에 찾아오는 ‘치명적인 후속 합병증’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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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암’의 그림자,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위협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충격인데, 치료 후에도 심장을 위협하는 그림자가 따라붙는다는 사실은 낯설고도 무서운 일입니다. 특히 대장암을 진단받은 지 2년 이내가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025년 3월 23일, 영국 매체 미러(Mirror)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20년간의 대규모 연구를 보도했습니다.


연구진은 63만 명 이상의 대장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고, 이 중 50세 미만의 환자들이 같은 또래 일반인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무려 2.4배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즉, 젊다고 방심할 수 없으며, 대장암이라는 진단 이후의 시간표는 ‘심장’과의 새로운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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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심장’인가요?

사실 대장암과 심혈관질환은 같은 위험 요인을 공유합니다. 고지방·저섬유 식단, 운동 부족, 만성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등이 그것이죠. 게다가 항암 치료 과정에서 사용되는 일부 신약은 아직 장기적인 심장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렇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암 치료를 위한 ‘고성능 엔진’을 달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다가, 차량의 ‘심장’인 엔진이 과열돼버리는 겁니다. 치료는 앞을 향해 가지만, 심장은 점점 지쳐간다는 이야기죠.


뉴욕의 몬티피오르 세인트루크 코넬 병원의 아산 아야즈 박사는 “대장암 치료 초기 2년은 심장 건강에 있어 매우 결정적인 시기”라며, 치료와 동시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기저 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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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 같은 경향은 미국 이야기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40대 이하 대장암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환자의 비율이 빠르게 상승 중입니다.


암 진단을 받자마자 ‘심장’ 걱정을 해야 한다니, 너무 과한 걱정일까요?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심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치료제의 부작용과 치료로 인한 염증 반응,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함께 겪습니다. 이 모든 요소가 심장을 위협하는 복합적인 ‘퍼즐’처럼 작용하는 것이죠.


어떤 대안이 필요할까요?

✅지금 필요한 것은 “통합적 건강 관리”입니다.


✅치료 시작과 동시에 심혈관 검사를 병행하는 시스템 구축


✅주치의와 심장내과, 종양내과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


✅젊은 암 환자들을 위한 심리·신체 통합 건강 프로그램 도입


✅고위험 환자 대상의 항암치료제 심장 부작용 모니터링 강화


이러한 접근은 단지 생존율을 높이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암 이후 삶의 질’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안전망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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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 곧 건강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흔히 ‘젊으니까 괜찮겠지’라는 말은 위로일 수는 있어도, 의학적 현실에서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2030세대의 대장암 환자들에게는 암 자체보다 ‘암 이후의 건강 관리’가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대장암 치료 중이거나 회복기에 있다면, 또는 젊은 나이에 암이라는 낯선 진단을 받은 주변인이 있다면, “심장은 괜찮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독자에게 드리는 질문

혹시 본인이나 가족 중에 젊은 암 환자가 있다면, 심장 건강까지 챙기고 계신가요?

암이라는 큰 산을 넘고 난 뒤, 또 다른 산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셨다면 지금이 바로 체크할 시간입니다.


당신의 경험이 궁금합니다.

암 치료 중에 겪은 또 다른 건강상의 변화, 혹은 놓치기 쉬운 부작용은 무엇이었나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요약


✔️대장암 환자, 특히 50세 이하의 젊은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현저히 증가

✔️대장암 진단 후 첫 2년이 ‘심장 관리의 골든타임’

✔️항암치료의 부작용, 생활습관, 기저 질환 등이 심장에 악영향

✔️한국에서도 2030세대 대장암 환자 증가…시스템 개선 시급

✔️치료와 함께 심혈관 정밀 검사, 통합 건강 관리 중요


“암만 이기면 끝이 아니다. 그 다음은 심장이다.”

이제는 암 치료의 기준도 바뀌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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