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심코 하늘 봤다가 실명? 태양의 위험성...

일식 해 가려져 있다고 절대 안전하지 않다

by 사람인척

-일식 중 눈 보호 안 하면 망막 손상

-시력 잃고도 통증 없어 알아채기 어려워

-일반 선글라스로는 절대 보호 안돼

-태양 관측엔 ISO 인증 장비 필수


하늘을 올려다보는 단 몇 초, 그 짧은 순간이 시력을 영원히 잃게 만들 수 있다. 일식이 만들어내는 신비한 장관을 제대로 보겠다는 마음이 오히려 평생의 후회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눈부심 표현 3.png

이달 3월 29일, 미국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분 일식 현상이 관측됐다. 일식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태양을 바라봤지만, 과학자들은 이 시기야말로 ‘눈 건강에 가장 치명적인 순간’이라 경고한다. 천문현상의 신비함에 매료돼 무방비로 태양을 쳐다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이날 “전문 장비 없이 일식을 직접 보는 행위는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태양망막병증(Solar Retinopathy)’이다. 이는 태양에서 나오는 강한 빛이 눈 속 망막의 중심 부위를 태워버리는 현상으로, 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무서운 점은, 이 손상이 전혀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망막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경고 신호 없이 손상이 발생하고, 이후 몇 시간 또는 수일 내 흐릿해진 시야, 중심부의 어두운 점, 왜곡된 시각 정보를 통해 처음으로 이상을 감지하게 된다.

일식 촬영.png

일식이 더 위험한 이유는 ‘눈의 착각’ 때문이다


일반적인 낮 시간에는 사람의 눈이 밝은 빛을 경계해 동공을 좁히고 눈을 찡그리며 자연스럽게 자극을 차단한다. 그러나 일식처럼 갑작스럽게 주변이 어두워지면 동공이 확장되며 더 많은 빛이 눈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 상태에서 태양을 쳐다보면, 망막에 그대로 고열의 광선이 집중되며 손상이 발생한다.


흔히 “선글라스를 쓰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반 선글라스는 자외선이나 가시광선 일부만 걸러주는 용도일 뿐, 태양 관측에 필요한 강한 필터링 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다. 오히려 어두운 렌즈가 동공을 더욱 확장시켜 더 큰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보안경.png

정말 태양을 안전하게 보고 싶다면?


전문가들은 “ISO 12312-2 국제 기준을 만족하는 일식 전용 보호안경이나 태양 필터를 장착한 장비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기준을 충족한 장비는 태양 빛의 대부분을 차단해 망막 손상을 막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망원경, 쌍안경, 카메라 등 광학 장비로 일식을 촬영할 경우에도, 동일한 기준의 필터를 장착하지 않으면 내부 반사로 인해 심각한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장비가 없다면, 가장 안전한 방법은 전문가가 촬영한 일식 생중계를 온라인이나 방송을 통해 감상하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외 천문학 기관들은 일식 관측 시즌마다 고화질 생중계를 제공해 일반인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식은 몇 년에 한 번 찾아오는 우주쇼지만, 우리의 눈은 단 한 쌍뿐이다. 눈은 스스로 복구할 수 없기에 예방이 최선이며, 단 한 번의 방심이 평생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화려한 우주 현상일수록, 우리는 더 조심스럽게 바라봐야 한다.

눈부심.png

일식을 볼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맨눈 또는 일반 선글라스로는 절대 태양을 보면 안 된다

▶ISO 12312-2 인증 제품 외에는 눈 보호 효과 없음

▶자극이나 통증 없어도 시력 손상은 이미 진행 중일 수 있음

▶생중계 감상이 가장 안전한 관측 방법 중 하나

▶손상된 망막은 복구가 어렵고 시야 장애가 평생 남을 수 있음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결혼이 노년 치매 위험 높인다? 이혼·비혼이 더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