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잔정도야?" 그 맥주 한 잔, 비행 중엔 더 위험

비행 전 술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by 사람인척

출국 전 공항에서의 맥주 한 잔은 긴장을 풀고 여행의 설렘을 높여주는 의식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편안함 뒤에 예상치 못한 건강 리스크가 숨어 있다면 어떨까. 특히 장거리 비행이 예정돼 있다면, 이 ‘가벼운 음주’가 큰 대가로 돌아올 수 있다.

비행 음주.png

항공기 내 환경은 지상과 크게 다르다. 고도 1만 미터 이상을 비행하는 동안 객실은 밀폐된 저압 환경이 유지되며, 이로 인해 인체의 생리적 반응도 변하게 된다. 이때 알코올을 섭취하면 몸이 이를 처리하는 방식이 지상보다 더욱 비효율적으로 바뀐다.


최근 4월 2일, 영국 매체 ‘Tyla’는 미국의 의사 케빈 허프만 박사의 말을 인용해 “기내에서는 동일한 양의 술이라도 지상보다 훨씬 더 강하게 작용한다”고 보도했다. 허프만 박사에 따르면, “기압 변화는 혈중 알코올 농도를 최대 1.5배까지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취기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신체에 미친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내의 건조한 공기까지 더해지면, 탈수 증상이 가속화된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유도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수분을 배출하게 되며, 이는 두통, 피로, 구토 등 전형적인 숙취 증상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비행 중 혹은 도착 직후 여행지에서의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비행기 숙취.png

‘하늘 위 음주’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면 자연스럽게 졸음이 오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나 술로 인한 졸음은 질 낮은 수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침 시간대 항공편을 탑승하는 경우, 알코올은 체내 생체 리듬을 더 크게 망가뜨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행 전 음주가 다음 날까지 피로를 이어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시차 적응에도 영향을 주며, 여행 일정 전체의 흐름을 뒤틀 수 있다. 무엇보다 탈수된 몸은 쉽게 회복되지 않으며, 기내에서의 불편감뿐만 아니라 도착 후 활동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일부 항공사에서는 음주로 인한 탑승 거부 사례도 종종 발생하며, 한국에서도 공항 음주 후 기내 소란이나 건강 문제로 문제가 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매너 문제가 아닌, 신체 반응의 문제이기도 하다.

비행기 술.png

무알코올 음료로 분위기만 살리는 선택도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비행 전 음주를 피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무알콜 맥주, 제로 술 등의 대체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항공사나 공항 라운지에서도 관련 상품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장시간 비행이 예정돼 있거나 시차가 큰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 수분 섭취를 늘리고 알코올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만약 꼭 음주를 해야 한다면, 저도수 음료를 적은 양만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최소한의 대응책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음주 습관은 단지 건강뿐 아니라 여행의 질까지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기내에서의 ‘그 한 잔’이 여행을 망치지 않도록, 사전에 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 얼굴 아니면, 제발 안전운전 하세요